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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기민함으로 혁신을 실행하라

기사승인 [118호]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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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에게 듣는 경제와 책]

김지희 어크로스 과장

 <애자일,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의 비밀> 

스티븐 데닝 지음 |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펴냄 | 1만6800원
   
 
매주 월요일 아침, 음악 재생 서비스 ‘스포티파이’ 사용자는 음악 서른 곡이 담긴 자신만을 위한 추천 음악 플레이 리스트 ‘디스커버 위클리’를 받는다. 여기서 골라주는 음악이 얼마나 취향 저격인지, 리스너들은 “늘 새롭고 짜릿하다” “소름 끼친다” “마법 같다”는 평가를 아낌없이 쏟아낸다. 
‘어떻게 하면 마음에 들지도 않는 음악을 뒤지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수백만 라이브러리에서 취향에 딱 맞는 음악을 바로 찾아낼 수 있을까?’ 
스포티파이는 디스커버 위클리의 초기 콘셉트가 나온 지 겨우 넉 달 만에 서비스 개발에 성공했다. 민첩하고 유연한 애자일 조직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애자일(agile)은 민첩하고 기민하다는 영어 단어로, 책에서는 재빠르게 변화를 감지하고 유연하게 혁신하는 조직을 목표로 하는 경영 패러다임을 가리킨다. 2000년대 초반 더 나은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만들기 위해 개발자들이 발표한 선언에서 시작됐다. 
 
기민함으로 혁신 실행한 현장 공개
현재 애자일 패러다임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기술, 제조, 제약, 통신, 항공기 등 업종과 분야에 상관없이 모든 조직에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SK이노베이션, HDC현대산업개발, KB금융그룹, 신한금융투자 등 많은 기업이 혁신 키워드로 애자일을 꼽는다. 
시장이 빠르게 변할수록,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존 계층화된 관료주의 조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상사가 일일이 명령하는 구조에서 창의성과 협력을 장려할 수 있을까? 결정을 실행으로 옮기려면 여러 단계의 수직적 명령 체계를 거슬러 올라가 승인받아야 하는데 조직이 어떻게 민첩해질 수 있겠는가? 
이 책은 스포티파이, 엣시 같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부터 바클레이, 에릭손,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대기업까지 실제 적용 가능한 애자일 전략을 생생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애자일 경영의 최전선에서 15년 동안 이를 연구해온 저자 스티븐 데닝은 작은 팀의 법칙, 고객의 법칙, 네트워크의 법칙을 통해 애자일을 체화한 조직 구성원들이 전략적 기민함으로 혁신을 실행하는 현장을 낱낱이 공개한다. 
300년 넘는 역사의 은행 바클레이는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위해 무엇을 혁신했을까? 스텔스 전투기 그리펜을 개발한 사브는 어떻게 6개월에 한 번씩 새 운영체제를 출시할까? 저자는 스토리텔링 리더십의 대가답게 애자일 조직이 바꾸는 일의 세계를 누구보다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새 경영 패러다임을 실행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다. 책에 나오는 모든 회사가 초반에 큰 좌절을 겪었다. SRI인터내셔널은 18개월 동안 격주로 월요일에 핵심 팀원이 모여 혁신, 시장, 잠재고객에게 깨달은 것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처음 1년 동안은 혁신이 뭔지, 가치 창조가 뭔지를 놓고 헤맬 때가 많았고 프레젠테이션 역시 끔찍했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SRI인터내셔널에 적합한 가치 창조 요소인 욕구(Need), 접근법(Approach), 비용 대비 이익(Benefits per costs), 경쟁력(Competition)을 찾아내고 ‘NABC’ 전략을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아이폰의 음성 서비스 ‘시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관료주의를 무너뜨려라
베스트셀러 <일의 기쁨과 슬픔>에는 매일 아침 간단하게 각자 업무 상황을 공유하는 스크럼 회의를 아침조회로 만들어버리는 대표 얘기가 나온다. “직원이 10분 이내로 스크럼을 마쳐도 마지막에 대표가 20분 이상 떠들어대는 바람에 매일 30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다. 
많이 이야기하는 스크럼, 챕터, 트라이브, 길드와 같은 프랙티스는 애자일의 핵심이 아니다. 저자는 애자일로 조직을 전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관료주의를 무너뜨리려는 경영진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통적 경영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좌절을 느끼는 개인과 조직이라면 이 책에서 애자일의 목표, 원칙, 관행에 관한 풍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vs중 무역대전쟁
   
 
주윈펑·어우이페이 지음 | 차혜정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 1만7천원
책은 과거를 분석해 미래를 전망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시작한 원인부터 무역전쟁 앞뒤 배경을 짚는다. 1980년대 미국이 엔화가치를 떨어뜨려 일본을 견제했던 과정을 돌아봄으로써 미-중 무역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한다. 중국, 대만,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불확실성 시대에 한국 경제가 실천할 수 있는 해결책을 보여준다.
 



 
미국의 불평등은 돌이킬 수 없는가
   
 
척 콜린스 지음 | 박형준 옮김 | 내인생의책 펴냄 | 1만4천원
미국을 대표하는 저자는 불평등을 탈피하는 희망 처방을 제안한다. 여기엔 부자에게 세금을 물리고, 기업 독점을 깨기 위해 독점 금지 조항을 제도화하는 방법을 포함한다. 마지막 장에선 권력정치학과 경제이론에서 불평등을 정당화하려는 담론을 깨고 권력관계를 변화시키는 4가지 개혁 캠페인과 전략을 소개한다.
 



 
논백 리더십 전략
   
 
신병철 지음 | 휴먼큐브 펴냄 | 1만6천원
저자는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리더십을 갖고 일하는 ‘셀프 리더십’을 제시한다. 내 일이 어디에서 시작됐고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아야,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의미와 명분을 생각하게 한다고 강조한다. 리더는 직원이 일하는 의미와 명분을 알고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과지표의 배신
   
 
제리 멀러 지음 | 김윤경 옮김 | 궁리 펴냄 | 1만7천원
저자는 평가 기준이 되는 표준지표가 있고, 그 결과에 따라 구성원이 보상과 처벌을 받는다면 시야가 좁아진다고 진단한다. 표준지표는 당장 측정하기 쉬운 걸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구성원은 그 평가 기준에 맞추려고 조직 목표와 장기 전망, 수치화되지 않는 조직 혁신과 장래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창의성, 팀워크 같은 가치에 소홀하게 된다는 것이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0년 2월호

 

김지희 jihee@acrossbook.com

<저작권자 © 이코노미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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