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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망·고객정보 활용 등 차별화

기사승인 [125호]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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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금융 춘추전국시대- ② 생존 전략

후웨 胡越 <차이신주간> 기자

   
▲ 결제와 소액대출 서비스를 결합한 인터넷금융 플랫폼 징둥바이탸오의 상품 소개 화면. 징둥파이낸스 누리집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플랫폼이 각축을 벌인 분야는 소비자대출, 신용카드 할부와 유사한 신용할부였다. 2019년 360파이낸스 매출액은 92억위안, 순이익 27억5200만위안이었다. 이 기간 360그룹 매출액은 128억4100만위안, 순이익은 59억8천만위안이었다. 360파이낸스가 그룹 이익 절반을 만들어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360그룹이 모바일인터넷 흐름에 탑승하지 못해 수익 창출 부담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360파이낸스 매출은 주로 ‘360대출’의 대출알선서비스 수수료와 사후관리서비스 수수료다.
신용결제서비스는 알리바바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螞蟻金服)의 화베이(花唄)나 징둥바이탸오처럼 ‘결제+소액대출’ 허가권을 이용한 상품이다. 먼저 물품 대금을 결제한 뒤 할부로 갚는 방식으로 신용카드 할부와 비슷하다. 2020년 3월 위챗이 ‘할부서비스’를 시험했고, 5월에는 메이퇀이 ‘월부서비스’를 출시해 신용결제 경쟁에 합류했다. 앞으로 이런 신용카드 할부와 유사한 업무를 어떻게 감독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
인터넷기업이 신용대출상품에 어떤 이름을 붙였든지 실질적인 내용은 대출중개와 공동대출이다. 감독이 강화되고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플랫폼마다 고객 확보가 힘들어지고 자산의 질이 악화하며 이익률이 떨어지는 도전에 직면했다. 소비자금융사 관계자에 따르면, 연이율을 24%로 책정한다고 가정했을 때 △자금조달 비용이 4~7% △중개비용이 5~7% △리스크 손실이 5~10% △고정비용이 3~5%에 이르러 남는 이익이 1~4%에 그친다. 소비자대출이 외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폭리를 남기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제품 제조·판매업체 샤오미의 디지털금융 서비스 확장 과정. 샤오미는 최근 기존 은행 고위 간부를 영입해 산업금융 분야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 누리집

신용대출 위험
협력은행은 신용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과거 인터넷플랫폼과 중소형 은행이 업무를 제휴하는 과정에서, 인터넷플랫폼이 보증금을 납부하면 은행이 대출금을 제공하고 부실이 발생했을 때 그 보증금에서 공제했다. 하지만 새로운 상업은행 인터넷대출 관리 규정 시행을 앞두고 리스크(위험요소)를 각자 분담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우하이셩 360파이낸스 최고경영자는 “플랫폼과 자금 제공사의 분담 비율이 주로 3:7”이라면서 “360파이낸스는 2020년 분담 비율을 35~40%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분담 비율이 줄면 인터넷플랫폼이 부담해야 하는 손실 위험도 줄어든다. 반면 이익률은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문제는 전체 이익이다. 장하오 징헝법률사무소 인터넷법률부 부주임은 “은행이 리스크를 더 분담하면 대출 규모를 축소할 것이므로 이익률이 아니라 전체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화로 양질의 자산을 보유한 대형 플랫폼에 자금이 집중돼 업계 분화가 가속될 수 있다.
소비자대출 외에 인터넷상호부조와 신용평가도 유망 분야다. 2018년부터 징둥과 디디, 메이퇀, 360, 쑤닝, 바이두, 시나닷컴, 샤오미가 인터넷상호부조 업무를 시작했다. 플랫폼들은 트래픽을 활용해 유사보험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1년 남짓 만에 가입자수가 1억5천만 명으로 늘어났다. 2020년 초 은행보험감독위원회 부서에서 각 플랫폼을 조사했고, 인터넷상호부조를 감독 범위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앤트파이낸셜 즈마신용점수(芝麻信用分)를 참고해, 메이퇀은 4월부터 ‘메이퇀신용점수’ 서비스 시험에 들어갔다. 360파이낸스도 6월 말 360대출 애플리케이션(앱)에 ‘360신용점수’를 추가했다. 즈마신용점수, 위챗페이점수에 이어 세 번째로 신용평가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360파이낸스는 “360신용점수가 앞으로 360파이낸스그룹의 보험과 상호부조·자산관리·신용소비 생태계와 통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직접 소비자대출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이런 업무는 큰 수익을 바랄 수 없다. 하지만 고객군 확장에 도움이 된다. “인터넷상호부조는 배타적인 상품이다. 각 플랫폼의 상품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면 한 플랫폼에서 가입한 사용자가 다른 상품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가입 기간도 길어 사용자 친밀도가 강하다.” 장하오 부주임은 인터넷상호부조는 “신규 시장을 확보하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샤오미와 징둥 등 산업가치사슬 자원을 확보한 인터넷기업은 새 길을 시도하고 있다. 샤오미파이낸스는 비교적 긴 탐색기를 거쳤다. 관계자는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샤오미파이낸스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길 기대하면서 2017년 그룹 연차총회에서 금융을 5대 핵심사업으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샤오미파이낸스는 2015년 설립한 뒤 허가권을 많이 확보했지만 실제 업무에서 진전은 느렸다.

판매망 활용
2020년 4월, 샤오미파이낸스는 쟈오웨이싱 전 XW뱅크 행장을 부총재로 영입하고, 저우빈 전 창슈(常熟)은행 부행장을 샤오미소비금융 사장으로 영입해 산업금융 분야에 힘을 실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홈 제조사인 샤오미는 제품 공급망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분야를 확보했다. “현급 도시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소형 매장은 대출을 받아 제품을 들여온다. 은행은 이런 대출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훙펑 샤오미파이낸스 회장에 따르면, 스마트폰 판매점 진열장에 감시 설비를 설치해 스마트폰이 진열장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품 입고와 출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면 금융기관이 비교적 정확하게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 훙펑 회장은 “샤오미와 함께 스마트폰 판매점에 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파이낸스의 2019년 대출잔액 127억위안 중 소비자대출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소기업을 지원하는 공급망금융 대출잔액이 빠르게 늘어나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소비자대출에 근접했다.”
산업디지털화를 위해 징둥은 업무와 구조를 크게 조정했다. 2018년 징둥파이낸스가 징둥디지털과학기술(JDD)로 이름을 바꿨다. 기존 징둥파이낸스는 스마트시티, 징둥농업목축, 징둥무메이(鉬媒), 징둥샤오동지아(小東家)처럼 JDD의 하위 브랜드가 됐고, JDD는 과학기술 전문기업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징둥은 산업디지털화를 시작했다. 2020년 4월 다시 조직 구조를 개편했다. 과거 1급, 2급, 3급 부서로 나누던 조직을 △고객 겨냥 업종 △산업서비스 △핵심능력 등 3층 조직으로 바꿔 내부 제품과 서비스 모듈화를 실천했다.
금융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징둥진탸오와 바이탸오는 여전히 JDD의 핵심 수익원이다. 징둥진탸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9년에 자산관리상품 판매와 어음업무 규모가 1천억위안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샤오미와 징둥의 향후 노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신중하다. “산업디지털화의 큰 방향은 서비스 대상을 사람에서 기관으로 바꾸는 것이다.” 산둥성 도시상업은행연맹의 리린훙은 샤오미나 징둥이 산업 부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산업가치사슬을 파악해야 하고 기술력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은 소매 업무와 달리 표준화 수준이 낮아 기술력이 부족하면 비용을 상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기 소비자대출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 2020년 소기업 금융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성장 분야를 찾아야 한다. 중국은 시장 규모가 커서 다양화, 차별화가 필요하다.” 민영은행 관리자의 말이다.
서구에서는 직접 금융사업 허가권을 확보해 금융 업무를 제공하는 인터넷기업이 극히 드물다. 대부분 트래픽을 활용해 사용자 유입을 유도한다. 전통적으로 금융산업 발달 외에도 데이터 보호와 여론 감시, 국민의 개인정보보호 인식이 중요한 이유다. 중국 상황을 보면, 데이터에 관한 입법이 부실하다. 법률 집행도 엄격하지 않고 법규를 어겼을 때 발생하는 비용도 적다. 사용자의 개인정보보호 인식도 약해 금융 업무를 시도하는 플랫폼은 각자 ‘데이터 금광’을 보유하는 셈이다.

   
▲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 메이퇀뎬핑이 만든 디지털금융 서비스 메이퇀할부(美團月付)의 스마트폰 앱. 메이퇀은 배달 서비스 이용자의 데이터를 금융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메이퇀 누리집

데이터 금광?
예를 들어 360그룹은 보안 프로그램으로 성장했고, 샤오미는 특색 있는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했다. 디디는 사용자의 운전습관과 이동습관 데이터를 갖고 있고, 메이퇀과 징둥은 사용자의 소비 데이터를 확보했다. “중국에서는 전반적으로 데이터 남용이 심각하다.” 장하오 부주임은 각 플랫폼이 법규에 부합하기 위해 개인정보보호정책을 보완하고 있지만 “어차피 사용자가 읽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길게 쓴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에 동의하는 것 빼고는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다른 제도나 절차가 없다.
핀테크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레이민 변호사에 따르면, 인터넷대출중개 플랫폼에서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보관·사용하고 사용자 정보를 금융기관에 전달한다. 각종 개인정보 기술 규범과 권장성 국가 표준에는 “정보를 통제하는 자가 사용자 개인정보를 외부와 공유하고 전송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에게 정보를 전달받는 주체의 유형과 신분, 명칭을 정확하게 고지”하도록 명시해놓았다.
하지만 실제 개인정보보호정책 또는 관련 조항에는 정보 전달 설명을 “관련 기관과 협력사가 사용하도록 제공한다”고 모호하게 돼 있다. 이런 정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기관에 전달되고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사용자가 합리적으로 예상하는 상황인지 등은 고지가 불충분하다. “만약 플랫폼이 정보를 전달받는 기관 명칭과 용도를 상세하게 밝히지 않고 ‘리스크를 더욱 정확하게 판단하고 여신한도를 평가하는 등 광범위한 용도’라고 공지한다면 외부에서는 플랫폼이 충분한 고지 의무를 이행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위레이민 변호사는 “일부 플랫폼이 사용자의 원시 개인정보를 사용하지 않고 가공 처리한 결과를 여신심사와 리스크 판단에 사용한다고 강조하는 것에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이런 방법이 개인신용정보 조회 범위에 해당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신용정보 조회 업무는 인민은행 비준을 받아야 취급할 수 있다. 둘째, 정보의 가공 처리가 다른 정보와의 결합에 해당하기에 사용자 개인정보를 인식하는지, 신용점수가 개인정보 범주에 해당하는지 논란이 생긴다. “예를 들어 누군가 특정 지점에서 20㎞ 떨어진 범위에 있다고 할 때 개인 정보를 인식한 것일까?” 물론 단순하게 점수 자체만 볼 때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판단 구간에 들어온 것이고 특정 사용자 개인으로 인식하긴 어렵다. 이런 관점에서 점수와 현행 법률에서 정의하고 예를 제시한 개인정보가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집한 데이터가 많을수록 리스크 통제에 유리할까? 민영은행 관리자에 따르면, 앤트파이낸셜이 판매자와 소비자에 제공한 대출은 표면적으로 보면 순수 신용대출이다. 하지만 알리바바그룹의 강력한 인터넷 생태계를 통해 거래와 자금, 물류 등 여러 방면에서 판매자를 감시한다. 사실상 매장을 담보로 지급한 대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알고리즘이 반드시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보다 고차원적이고 리스크 통제에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관리자는 말했다.
전임 감독 당국 관계자는 “금융의 가장 큰 특징은 주기가 길다는 점”이라며 “전체 경제주기와 금융주기의 파동을 겪어봐야 성공 여부를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터넷기업은 단기 효율과 이익을 추구한다. 빠르게 경험을 쌓아 규모와 시가총액을 키우는 데 집중하기에 이런 이념과 방법을 금융 분야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 관계자는 “빅데이터나 클라우드컴퓨팅 모두 금융 영역에서 끊임없이 증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긴 주기 안에서 봐야 한다. 지금의 빅데이터 성공을 갖고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이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 財新週刊 2020년 제26호
互聯網小巨頭的金融戰事
번역 유인영 위원

후웨 economyins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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