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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기사승인 [132호]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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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낙관의 힘- ① 동기부여

삶이 갑자기 무너지면, 우리는 살아갈 동기를 새롭게 찾아야 한다. 알라르트 폰 키틀리츠 <차이트> 기자가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방법을 소개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알라르트 폰 키틀리츠 Alard Von Kittlitz <차이트> 기자

   
▲ 길랭바레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의 몸은 서서히 마비된다. 그러나 이 병은 어느 정도 치료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완치할 수도 있다. 한 길랭바레증후군 환자가 병상에 앉아 있다. REUTERS

길랭바레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에게 힘든 사실은 몸이 서서히 마비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손과 발에서 마비가 시작되고 얼굴 쪽으로 올라온다. 결국 스스로 숨 쉴 수 없는 지경이 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운이 좋은 경우 완치할 수도 있다.

한 체육교사 한순간 온몸이 마비돼
제6병동에 있는 한 남성은 병이 가장 심했을 때 기침조차 할 수 없었다. 그는 길랭바레증후군 진단을 받은 후 넉 달 동안 신경과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다. 그 뒤 독일 베를린에 있는 클라도우메디안클리닉 신경학 초기 재활센터로 옮겨 재활을 시작했다.
회진 시간에 5명의 의사가 침대 주위에 서 있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그는 힘들게 양팔을 들어 올렸다. “좋아요, 아주 좋습니다.” 신경과 과장 요르크 슐체암베르거가 칭찬했다. “보세요, 많이 좋아졌지요. 지난주에는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었잖아요.”
환자는 웃었다. 그는 40대 중반이었다. 병원에서 집까지 거리는 가까웠지만, 치료를 끝내려면 멀었다. 집에는 부인과 아홉 달 된 아이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 일상적인 생활을 했던 그의 기억도 집에 머물러 있다. 병이 덮치기 전 그는 성공한 법조계 종사자였다.
모든 사람은 인생에서 매 순간 어떤 힘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그것을 염두에 두고 살지 않는다. 흔히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제6병동 의사들이 갑작스러운 병마로 상처받은 환자를 만나기 위해 회진하고 있다. 의사들은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상처 입은 자의 슬픔과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 Die Zeit 2021년 제7호
Woher nehmen wir die Zuversicht?
번역 이상익 위원

* 2021년 4월호 종이잡지 64쪽에 실렸습니다.

알라르트 폰 키틀리츠 economyinsight@hani.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미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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