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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운송·제철 전방위 탄소 감축

기사승인 [134호]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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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세계 3대 철광석 광산의 저탄소 전략- ① 현황

뤄궈핑 羅國平 루위퉁 盧羽桐 <차이신주간> 기자

   
▲ 2019년 1월 브라질 남동부 브루마지뉴에서 채굴 뒤 남은 폐기물을 저장한 광산업체 발레의 댐이 무너져 몇십명이 숨지고 주변 농경지와 강이 오염됐다. REUTERS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자원기업은 어떻게 탄소배출을 줄이고 에너지구조를 전환할까? 리오틴토와 발레(VALE), 비에이치피(BHP)빌리턴의 최고경영자가 인터뷰를 통해 에너지전환 과정을 설명하고 중국과 세계의 철광석 수요와 원자재 가격을 전망했다.
세계 3대 광산업체인 이들 기업의 2020년 철광석 생산량은 각각 3억3천만t, 3억t, 2억9천만t으로 세계 생산량의 40%를 차지했다. 철광석 해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었다.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리오틴토 446억달러(약 50조4천억원)·239억달러(약 28조원), 발레 400억·166억달러, BHP빌리턴 463억·247억달러였다.
야코브 스타우스홀름 리오틴토 최고경영자는 2021년 1월 취임했다.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오일에서 근무한 그는, 2018년 9월 리오틴토로 자리를 옮겨 재무최고책임자(CFO)를 맡았다. 에두아르두 바르톨로메우 발레 최고경영자는 발레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공급망과 일반 금속, 석탄 사업을 담당했다. BHP빌리턴의 마이크 헨리 최고경영자는 BHP빌리턴의 생산운영, 시장마케팅, 기술개발, 안전·환경을 담당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 철광석과 석탄, 구리, 니켈 등 광산업을 맡았다. 2020년 1월 최고경영자로 취임했다.

   
▲ 오스트레일리아 필바라 지역 포트헤들랜드 남부의 포테스큐 솔로몬 광산에 철광석을 실은 열차가 정차해 있다. REUTERS

2050년 배출량 제로
글로벌 자원업체인 이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50년까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르톨로메우는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탄소중립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다. 모두 탄소배출 저감과 탄소중립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기한을 설정하고 저탄소, 에너지구조 전환, 전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9년 말 ‘유럽 그린딜’을 발표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9월 중국은 ‘2030년 탄소배출량 정점, 2060년 탄소중립’이라는 약속을 내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바이든 정부가 2021년 3월 발표한 2조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투자 부양책에서 전기자동차, 기후과학, 청정에너지가 주요 투자 대상이다.
“리오틴토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선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로 합의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는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다.” 스타우스홀름은 이런 기회와 도전 앞에서 리오틴토가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자산 구조를 조정해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광석 수입국이다. 중국의 철강기업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이들 3대 광산업체가 추진해야 할 중요한 업무다. 2020년 3대 광산업체 매출액의 60%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세 기업 최고경영자는 중국 시장이 중요하고 중국의 정책 방향에 따라 중국 시장과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야금공업규획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철광석 11억7천만t을 수입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세계 철광석 무역 시장에서도 비중이 70%를 넘었다. 수입 물량의 83%가 리오틴토와 BHP빌리턴이 있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발레가 있는 브라질에서 왔다.

   
▲ 2018년 12월 눈이 내리는 가운데 중국 산둥성 칭다오항의 철광석 터미널에서 배로 실어온 철광석을 크레인으로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REUTERS

철광석 비중 절반 넘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3대 광산업체는 구리와 니켈 등 신에너지 관련 자원으로 사업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와 니켈은 수요가 늘어나지만 당분간 공급을 늘리기 힘들어 중단기로 가격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3대 광산업체는 사업구조가 조금씩 다르다. 2020년 리오틴토 매출의 65.5%가 철광석이고 나머지는 알루미늄과 구리 사업이었다. 발레에선 철광석 사업 비중이 70%에 가깝고 구리, 니켈, 코발트와 소량의 석탄 사업이 있다. BHP빌리턴 매출에선 철광석 비중이 절반이다. 구리, 석탄, 석유, 천연가스의 매출도 적지 않다.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에 대해 스타우스홀름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고 때에 따라 오르내린다. 과거 경험을 참고하면 철광석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기간이 길지 않았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2020년 4월부터 계속 올랐다. 플래츠 62%-Fe 철광석지수(IODEX)가 톤당 82달러에서 2021년 3월4일 최고가인 178.45달러로 118% 올랐다. 2021년 4월 중순까지 170달러대의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헨리는 “장기적으로 보면 세계 철강 생산량이 곧 정점에 도달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감소하고 폐철강 이용률이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 저감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0년 말부터 조강 생산량 축소를 유도해온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21년 생산량이 전년보다 적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러 나라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경기가 살아나고 새로운 성장주기에 진입했지만 중국의 수입물량 감소분을 대체할 곳은 별로 없다. 헨리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칠레 북부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비에이치피(BHP)빌리턴의 에스콘디다 광산. 이 회사는 2020년 광산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과 수익을 올렸다. REUTERS

전환의 시작
이들 업체가 2020년 직접 또는 간접으로 배출한 탄소량을 보면, 리오틴토가 3150만tCO₂e(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단위)로 가장 많았다. BHP빌리턴이 1580만tCO₂e, 발레가 1400만tCO₂e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3대 광산업체의 ‘사업 단계 배출’ 총량은 오스트레일리아의 2019년 전체 배출량과 비슷하다. 이들의 탄소발자국과 산업 가치사슬에서 발생한 간접 배출까지 포함하면 배출량 감축 임무는 더욱 복잡하고 막대하다.
직접 자원을 채굴하는 광산업체의 탄소배출 범위는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자원에서 발생한 ‘직접 배출’(국제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표준에 따른 스코프1)은 물론 기업이 에너지를 구매·사용하는 데서 발생한 ‘간접 배출’(스코프2)을 포함한다. 두 가지를 기업의 ‘사업 단계 배출’이라고 한다. 기업이 속한 산업 가치사슬과 고객사가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타 간접 배출’(스코프3)도 해당 기업의 탄소배출에 포함된다. 이 영역은 범위가 넓고 배출량을 줄이기 어렵다. 하지만 3대 광산업체의 배출 총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3대 광산업체는 앞으로 10년 동안 사업 단계의 배출을 크게 줄이겠다고 약속하고 구체적인 지표와 기한도 공개했다. 가장 관리하기 어려운 ‘기타 간접 배출’은 탄소 포집 등의 기술, 고객사 협력 등으로 줄일 계획이다.
중기 목표를 보면, BHP빌리턴은 2020년 기후변화보고서를 통해 2022 회계연도부터 탄소배출량이 증가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배출량을 2017 회계연도 수준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0 회계연도의 배출량을 기준으로 2030 회계연도에는 사업 단계 배출을 최소 30% 감축하기로 했다.
2020 회계연도 BHP빌리턴의 주요 탄소배출원은 전력과 디젤유였다. 두 배출원이 배출 총량의 40%를 차지했다. 석탄 채굴과 석유 생산으로 인한 비산 배출물에서 총량의 12%, 발전과 난방용 가스에서 7%가 발생했다. 중기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BHP빌리턴은 전력과 제품 생산에 화석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를 쓰고, 운송장비와 고정설비의 디젤유 전환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리오틴토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 강도(부가가치액 대비 배출량)와 절대 배출량을 2018년 기준으로 각각 30%, 15%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오틴토는 2018년 석탄 자산 분리를 완료해 화석연료를 생산하지 않는 유일한 국제 대형 광업회사가 됐다. 또 캐나다 수력발전으로 2020년 생산과 운영에 사용한 전력의 75%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했다. 세계 평균 수준인 25%를 크게 웃돌았다. 스타우스홀름은 “우리의 출발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리오틴토의 사업 단계 배출량은 다른 두 광산업체의 2배다. 알루미늄 생산이 주범이다. 2020년 리오틴토가 태평양과 대서양 지역에서 알루미늄 생산을 위해 배출한 탄소가 전체 사업 단계 배출량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보크사이트와 산화알루미늄이 배출 총량의 20%를 차지했고, 철광석 생산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은 10%에 그쳤다.
알루미늄 생산에 따른 환경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리오틴토는 2018년 미국의 세계적인 알루미늄 제조회사인 알코아와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탄소 무배출 알루미늄 전해 기술을 개발해 전해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직접 배출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3월24일 열린 중국 언론과의 원탁회의에서 리오틴토는 합자회사의 기술 응용 규모를 확대해 ‘탄소제로’ 알루미늄 생산을 실현하고 2025년까지 상업적으로 성숙한 단계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그전에도 리오틴토는 2020~2024년 기후 관련 사업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레는 에너지효율과 생물자원, 전동화에 투자하고 있다. 2030년까지 사업 단계 배출을 2017년 기준으로 33% 감축하고, 세계 각국에서 회사가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발레는 내부적으로 탄소 가격 기준을 적용해 해당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모든 투자 정책을 결정할 때 tCO₂e당 50달러를 기준으로 탄소 비용을 산정하도록 규정했다.
그렇지만 발레는 최근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탄소배출량도 늘어날 전망이다. 2023년 철광석 생산량이 4억t으로 늘어 배출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발레는 예상했다. 장기 목표를 보면 3대 광산업체는 2050년 사업 단계의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즉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약속했다.

기타 간접 배출
기타 간접 배출은 가장 감축하기 어렵지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기타 간접 배출은 발레의 탄소발자국에서 98%를 차지한다. 바르톨로메우는 “브라질이 아시아에서 너무 멀어 해운 과정에서만 1400만tCO₂e를 배출한다”며 “발레의 사업 단계 배출과 비슷한 규모”라고 말했다. 전방산업인 철강산업의 배출량은 약 5억tCO₂e에 이른다. 발레가 2035년까지 기타 간접 배출을 15%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고품질 제품을 조합해 고객사인 중국 철강업계가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BHP빌리턴과 리오틴토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BHP빌리턴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2020 회계연도에 기타 간접 배출에 해당하는 제품 판매와 가공으로 최소 2억1천만tCO₂e의 탄소가 발생했다. 또 판매한 제품의 사용 과정에서 최소 1억3천만tCO₂e이 발생했다. 각각 같은 해 ‘사업 단계 배출’의 9.5배와 5.9배였다. BHP빌리턴에서 배출량이 가장 많은 제품의 유형은 철강 제련에 쓰이는 철광석과 코크스다.
리오틴토의 2020년 지속가능발전보고서를 보면 기타 간접 배출이 5억천만tCO₂e였다. 4분의 3이 철광석 가공에서 발생했다. 22.4%는 산화알루미늄과 보크사이트 가공이 차지했다. 리오틴토는 고객사와 협력해 철강의 탈탄소화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 투자로 제강의 탄소배출 강도를 2030년부터 최소 30% 낮출 계획이다. 2020년 12월 리오틴토는 앞으로 2년 안에 1천만달러를 출자해 세계 최대 철강기업인 중국바오우철강그룹(寶武鋼鐵集團)과 저탄소원료제조연구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우스홀름은 인터뷰에서 “바오우철강과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BHP빌리턴은 철강산업부터 탄소배출 감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2030 회계연도에 ‘일관제철 공정’(철강을 만들기 위한 제선·제강·압연 공정을 통틀어 일컫는 용어)의 탄소배출 강도를 30% 낮출 계획이다. 이 분야 기술과 로드맵이 2030년 이후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으로 회사는 예상한다. BHP빌리턴은 2019년 5년 동안 4억달러를 투자해 탄소 저감 기술과 자연기후 솔루션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업 단계는 물론 전방산업 기업이 BHP빌리턴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인다는 것이다. 초기 투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미주 지역 배출 감축에 집중하고, 이후 철강업계 기타 간접 배출에 대응할 방침이다. BHP빌리턴은 해운의 탄소배출 저감도 추진한다.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의 용선 사업을 시행했다.
BHP빌리턴도 바오우철강그룹과 공동으로 기후문제에 대응한다. 2020년 11월 BHP빌리턴은 바오우철강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년 동안 3500만달러(약 395억5천만원)를 투자해 탄소 저감 기술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헨리는 “철강산업은 탈탄소화를 피할 수 없다”며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는 이 과정에 적극 참여해 해결책을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BHP빌리턴은 3월8일 허베이강철그룹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년 동안 1500만달러를 투자해 탄소배출 저감 기술을 공동연구할 계획이다.
발레는 2035년까지 고객사와 공급망의 기타 간접 배출을 2018년 기준에서 15%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발레는 ‘사회와의 새로운 협약’ 전략을 통해 채굴업에서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고, 필요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고품위 제품 조합과 각종 혁신적 기술로 기타 간접 배출 저감 방안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바르톨로메우는 “2019년 브라질 남부에서 ‘광산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뒤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회사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스타우스홀름은 “에너지전환을 위해 투명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리오틴토는 모든 생산과 운영 부서의 배출량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가치사슬 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 간접 배출도 책임져야 한다. 리오틴토는 협력관계 구축과 기술 공동 개발로 고객사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 財新週刊 2021년 제15호
三大礦山”降碳方略
번역 유인영 위원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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