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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확대와 탄소중립의 균형 필요

기사승인 [134호]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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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중국 에너지전환- ③ 안보

뤄궈핑 羅國平 천쉐완 陳雪婉 바이위제 白宇潔 자오쉬안 趙煊
<차이신주간> 기자

   
▲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안보는 석유 공급 안정과 천연가스 사용 확대를 의미한다. REUTERS

에너지 구조 조정과 함께 에너지 안보도 제14차 5개년 규획(14·5 규획)의 중점 내용이다. 경제와 사회 발전을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처음으로 ‘안전 보장’이 추가됐다. 에너지 종합생산능력에 관해 ‘46억 표준석탄톤’이란 지표도 제시됐다. 14·5 규획에서 에너지자원 안보 전략을 단독으로 구분 기술해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에너지자원 안보에 대해 궈자오펑 국무원발전연구센터 자원환경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주로 에너지계통 안보와 석유·천연가스 공급 안보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극단적 날씨 등 외부 요인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2017년과 2020년 난방을 공급하는 기간에 천연가스 공급 부족이 거듭됐다. 후난과 저장성 등 여러 지역에서 전기 공급을 제한하기도 했다.
궈하이타오 중국석유대학교 경제관리대학 부교수는 “에너지 구조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출력이 안정적인 화석에너지를 줄이고 변동성이 높은 비화석에너지를 늘리면 에너지계통 자체의 운영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14·5 규획은 전력계통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에너지리스크 대응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둥슈청 중국국제저탄소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국제정치가 복잡하고 중-미 관계가 개선되지 않았다”며 “중국-오스트레일리아 관계도 긴장된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가 정책에 포함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석유·가스 수출 대국이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다.

높은 대외의존도
중국 경제는 높은 수준의 질적 발전 단계로 가고 있어 에너지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 구조를 조정하면서 에너지 안보를 지킬 수 있을까? 정답은 석탄을 줄이고, 석유 공급의 안정을 유지하며, 천연가스를 늘리고, 에너지저장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 가운데 석탄은 여전히 ‘배가 폭풍을 이겨내도록 누르는 돌’의 역할을 한다.
14·5 규획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석탄이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것이다. 여러 전문가는 생산능력을 조절하고 저장능력이 있는 대형 석탄광산이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4·5 규획은 석탄의 수송·유통 체계를 개선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부 지역은 석탄 공급이 집중되고 석탄 수요가 늘어 중부 지역으로 향하는 수송 노선을 늘려야 한다. 간선 외에 지선과 부대시설도 보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가장 긴 석탄 운반 철도 노선인 네이멍구 어얼둬쓰~장시성 지안 노선은 2019년 9월에 개통됐지만 노선 주변의 부대시설이 부족하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원유와 천연가스는 안정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핵심 수요를 스스로 충당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의 원유·천연가스 대외의존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석유는 60%에서 73%, 천연가스는 32%에서 43%로 대외의존도가 올라갔다. 중국의 원유·천연가스 생산량은 13·5 규획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0년 원유 생산량은 1억9500만t, 천연가스 생산량은 1925억㎥에 그쳤다. 에너지 발전 13·5 규획에서 설정한 목표는 원유 2억t, 천연가스 2200억㎥였다.
매장된 자원의 한계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는 어렵다. 2016년부터 매년 생산량이 2억t 이하였다. 2018년에는 가장 낮은 1억8900만t이었다.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분야는 천연가스다. 탐사와 개발 기술이 발전하고 비전통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었다. 이에 따라 2016~2020년 천연가스 생산량은 약 1370억㎥에서 1925억㎥로 증가했다. 연평균 복합성장률이 8.9%에 이른다.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구조에서 천연가스는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중요한 버팀목이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2020년 발표한 ‘세계와 중국 에너지 전망’은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 각각 2025년과 2040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를 고려할 때 2030년까지 원유 생산량은 2억t으로 유지하고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 필요한 천연가스 생산량은 2035년 3천억㎥, 2050년 3500억㎥다. 다이진싱 중국과학원 원사는 2025년 천연가스 생산량을 2500억㎥로 예상했다.

   
▲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어얼둬쓰의 둥성 가스전에서 중국 석유화공(시노펙) 직원들이 천연가스 수송관을 점검하고 있다. REUTERS

부족한 저장시설
중국이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을 늘리고 관련 제도를 개혁하려면 민간자본의 참여가 필요하다. 14·5 규획은 민간에 원유와 천연가스 탐사개발 시장 진입을 개방하도록 했다. 오랫동안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개발은 국유기업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과 중국해양석유(CNOOC),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 옌장(延長)석유그룹이 독점했다. 독점을 타파하기 위해 13·5 규획 기간인 2017년 5월 종합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2019년 12월9일에는 국가석유천연가스수송관그룹유한공사를 설립해 수송관 운영을 분리했다. 같은 달 말 자연자원부는 석유·천연가스 탐사권과 채굴권 시장 진입을 개방했다.
14·5 규획은 석탄의 액화·가스화 전략기지 건설 계획도 처음 제기했다. 둥슈청 교수는 “석유와 천연가스를 방어할 방법”이라며 시범 효과와 기술 축적을 강조했다. 그는 이 방안이 언젠가 실현될 것으로 보면서도 액화와 가스화를 통한 생산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투젠쥔 수석고문은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 특히 중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석탄의 액화·가스화 과정에서 에너지효율이 떨어진다. 또 대량의 이산화탄소와 공기오염 물질을 배출한다. 석탄화학공업은 물 소모량이 많고 유가 변동에 따라 경제성이 좌우된다.
14·5 규획은 에너지저장 기술에도 큰 비중을 뒀다. 그 대상도 석탄, 석유, 천연가스를 모두 포함한다. 석유저장시설을 건설하고 중위안유전 원23과 랴오허유전 가스저장고군 등 지하 가스저장고의 건설을 앞당기고 석탄저장시설도 마련하도록 했다. 중국석유화공 전인대 대표가 2020년 5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상업용과 전략 원유비축량은 수입량 80일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권장하는 90일분에 못 미친다.
충칭석유천연가스거래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중국에서 완공된 가스저장고의 사용 가능한 저장능력이 약 140억9천만㎥다. 중국 천연가스 소비 총량의 4.4%에 해당해 선진국 평균인 15%와 큰 격차를 보였다. 에너지발전 13·5 규획에서 설정한 148억㎥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중심의 가격결정 체제?
궈하이타오 부교수는 “지난 몇 년 동안 천연가스 가격결정 체계가 개편되지 않았고, 가스저장고의 원가를 회수하기 어려워 저장고 건설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정책적 지도와 보장을 통해 가스저장고의 경제성을 개선해야 한다. 천연가스 생산과 공급, 판매 체계에 포함시켜 정상 운영을 보장해야 한다.”
14·5 규획은 에너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중국 중심의 거래소와 가격결정 체제를 육성하자’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궈하이타오 부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 수요, 수입 규모가 크고 거래량도 많다. 그래서 공정한 가격결정 체계가 중국 에너지 안보에 유리하다. ‘중국 중심’이란 중국이 주도적으로 국제시장의 가격결정 체제에 참여하고 공신력 있는 가격결정 체제를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 브렌트,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준 유가다. 2018년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센터는 원유선물(SC)을 출시했다. 이는 위안으로 가격을 산정하는 최초의 원유선물이다.

ⓒ 財新週刊 2021년 제11호
能源結構轉型開路
번역 유인영 위원

뤄궈핑 economyins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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