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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값싼 휴가는 없다

기사승인 [138호]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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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기획] 사치가 된 해외여행 ① 코로나발 양극화

 독일인들은 다시 세계를 보고 싶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여행 방식이 바뀌었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더욱 비싸졌고 저비용 관광은 이젠 유명 관광지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더는 ‘모두를 위한 값싼 휴가’는 없다. <슈피겔>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양극화하는 여행의 양태를 짚었다. _편집자

안체 블린다 Antje Blinda 디나 데크슈타인 Dinah Deckstein
클라우스 헤킹 Claus Hecking 알렉산더 퀸 Alexander Kühn
마르틴 U. 뮐러 Martin U. Müller
<슈피겔> 기자

   
▲ 2021년 5월19일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인 이비사섬 해변의 절벽에서 관광객들이 일몰을 즐기고 있다. REUTERS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의 14㎞ 상공에서 한 여행그룹이 샴페인을 마시며 한창 파티 기분에 취해 있다. 친구 하인츠의 생일을 미리 축하하며 모두 건배했다. 주택관리업체 사장인 하인츠는 내일이면 50살이다. 이번 깜짝 여행은 그의 아내 소냐가 마련한 선물이다. 소냐를 위해서도 다 같이 축배를 들었다. 하인츠는 두 시간 전만 해도 여행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몰랐다. 얼마나 우아하게 여행을 즐기게 될지는 더욱 알 수 없었다. 이들 부부와 친구들은 지금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인 이비사섬 해변에 있는 한 호텔로 가고 있다.
5명으로 꾸려진 이 여행그룹은 특별한 경험을 맛보고 있다. 가죽 안락의자, 카나페(작은 빵이나 크래커 위에 채소·고기·달걀 등을 얹은 것), 과일 접시, 그리고 호화롭게 꾸민 바가 있는 비즈니스 제트기인 리어제트45를 타고 비행하는 것이다. 이 소형 제트기는 최대 8명을 태울 수 있다. 하수도 건설 업체를 운영하는 발터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부터 맥주를 마셨다. 비행에 대한 두려움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가명을 썼다. 사업 파트너나 지인들에게 돈자랑한다는 이미지를 줄까 두려워서다. 하인츠와 소냐 부부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도 실명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치를 부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저 자신들에게 조금 잘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했다.
1년 전에도 비슷한 조합으로 독일 뮌헨에서 헬기를 타고 프랑스 남동부 리비에라 해안으로 날아갔다. 리비에라는 유럽 최고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멋진 여행이 되리라 기대한다. 들뜬 기분으로 그들은 이날 매우 일찍 뮌헨 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그들과 같은 귀하신 여행객은 일반인과 분리된 별도의 장소에서 수속하기에 탑승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동선이 짧고 보안검색대 앞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붐비는 공항버스를 타는 대신 벤츠 승용차로 비행기까지 모셔다드린다. 다만 제트기 내부는 좁다. 자리에서 일어서면 허리를 굽혀야 하고, 수화물을 둘 자리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문제가 될 게 없다. 다른 것은 모두 자유롭다. 일반 여객기와 달리 제트기 안에선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 당연히 반려견을 데리고 탈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럭셔리 여행
5명의 여행그룹이 이용한 이번 여행은 스위스 취리히의 ‘트래블쿠 디럭스’(Travelcoup Deluxe)란 회사가 내놓은 상품이다. 전세 제트기 비행을 포함해 이비사섬에서 일주일간 체류하는 이 여행상품의 가격은 1인당 3천유로(약 408만원)가 조금 넘는다. 트래블쿠 디럭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니클라스 자이츠는 “고급 여행상품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으로 대형 공항터미널을 멀리하며 여행하려는 고객의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행선지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도 공항에서는 지금 활기가 돈다. 비록 호텔 풀장밖에 보지 못해도 사람들은 그저 외국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 독일인들이 서서히 다시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독일인은 위험에 빠지고 싶지 않다. 이런 욕구는 해외여행을 새로운 사치 품목이 되도록 한다. 해외여행이 안전과 거리에 대한 비용을 낼 수 있는 사람만이 누리는 고급 소비 상품이 되고 있다.
적잖은 가정에선 물놀이 휴가에 100~200유로를 더 쓰는 일이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 간절히 고대해온 최고의 휴가를 위해 셧다운(봉쇄) 기간에 저축한 것도 아니다. 이래저래 돈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에게 여행은 값비싼 상품이 됐다. 더욱이 코로나19는 많은 기업의 기반을 흔들어놓았고, 여행업계도 고사 직전까지 몰려 있다. 독일의 대형 여행기업 투이(TUI)와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들의 사업 대부분은 여전히 ​​바닥을 치고, 유럽 전역으로 퍼지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낳는다. 살아남기 위해서도 이들 기업은 부담을 고객에게 상당 부분 전가할 수밖에 없다.
요즘 여행을 떠나기 위해 예약에 나서는 사람들은 이를 체감한다. 항공사는 가격을 인상했고, 호텔도 숙박비를 크게 올렸다. 투이와 데어투어 등 독일의 대형 여행사 지점은 최근 여행 상담에 수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새로 도입된 여행 관련 법 때문이다. 2021년 7월부터 여행사는 도산이나 재난에 대비해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배운 교훈이다. 여기까지는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일 뿐이다.
향후 몇 년 동안은 고급 여행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유명 관광지는 여행객에게 이전보다 더 큰 비용을 요구한다. 이들 도시는 이참에 팬데믹에 따른 위기를 저비용 여행객들을 몰아낼 기회로 삼고 있다. 심지어 스페인의 마요르카에서도 더는 저비용 여행객을 환영하지 않는다. 마요르카는 독일 노동자들의 대표적인 저비용 휴가 여행지다.
또한 관광객은 기후변화에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는 그룹이 될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휴가 여행을 가는 일은 환경범죄로 간주된다. 크루즈 여행을 빼고는 이보다 비판받는 여행상품은 없을 것이다. 이 문제는 사회를 분열시키고 독일 총선에도 영향을 끼쳤다.
독일의 각 당은 선거운동 기간에 이 이슈를 끼워넣었다. 2021년 5월 비행기 티켓 최저가 제도 도입을 지지한다는 사회민주당(SPD) 총리 후보 올라프 숄츠의 발언이 발단이었다. 이어 녹색당 총리 후보 아날레나 베르보크가 “가격 덤핑을 중지”하기 위해 항공편에 “기후친화적인 과세를 할 것”을 주창했다. 그러나 기독교민주연합(CDU) 총리 후보 아르민 라셰트는 그런 정책은 “(독일 시민들의) 여름휴가 꿈을 위험에 처하게 한다”며 반박했다. 라셰트는 마요르카행 비행기표에 1인당 70유로(약 9만5천원)를 더 내는 것은 모든 가정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여행과 휴가가 이렇듯 다시 사회문제가 됐다. 많은 독일인이 점점 더 많이 여행을 떠나고, 여행 목적지가 점점 더 멀어지고, 점점 더 좋은 숙박시설을 이용했던 수십 년의 좋은 시절은 지났다. 이제 시계추가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휴가철만큼은 매우 민주적이고 평등한 것으로 느껴졌던 독일은 다시 나뉘고 있다. ‘모두를 위한 마요르카’는 이제 끝난 것일까? 코로나19 이전 세계의 관광산업은 계속 기록을 경신했다. 해마다 전년보다 평균 4% 더 많은 사람이 여행을 떠났다. 2019년에는 15억 명이 여행을 떠나 숙박했다는 기록이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이 수가 18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시아인들의 여행 욕구, 예컨대 유럽을 여행하려는 이가 점점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부자들은 안전하고 값비싼 고급 여행을 선호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여행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옮기고 있다. REUTERS

초저가 항공권은 없다
코로나19가 이 흐름을 일시 중단시켰지만 완전히 막지는 못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끝나면 세계의 중산층이 다시 비행기를 타고 지구촌을 여행할 것으로 내다본다. 어느 때보다 관광객을 필요로 하는 항공업계가 이 추세를 주도할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있었던 관광 열풍은 저비용 항공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라이언에어, 이지젯, 위즈에어 같은 저비용 항공사는 돈이 넉넉지 못한 사람들도 항공여행을 할 수 있게 했다. 급기야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브리티시에어웨이 같은 대형 항공사들은 저비용 항공사와의 가격경쟁 때문에 종전 같은 비싼 가격을 요구하기 어렵게 됐다. 결국 루프트한자도 유로윙스라는 할인 노선 자회사를 세워야 했다. 이에 따라 일부 노선에 공급과잉이 생겼고, 해당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과거 초저가 할인상품 사냥이 가능했던 배경이다.
앞으로도 가끔은 이런 할인상품을 구매할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항공사 비행 비용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특히 성수기에 여행하고 싶거나, 학교에 다니는 자녀 때문에 성수기에만 여행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를 더 체감할 것이다. 많은 항공사가 코로나19가 퍼지는 기간에 여객기 수를 줄임으로써, 공급이 넘쳤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공급도 부족한 상황이다. 루프트한자는 항공기 운용을 기존의 800대에서 650대로 줄일 예정이며, 특히 2층 구조의 에어버스 A380은 아예 퇴출했다. 독일의 저비용 항공사 투이플라이도 항공기 운용 수를 35대에서 22대로 줄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항공사마다 많은 승무원이 여전히 단기근무를 한다. 경영진은 시장이 계속 좋아지리라고 확신할 수 있을 때만 직원을 다시 데려올 것이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버트코흐연구소는 최근 카나리아제도, 발레아레스제도를 비롯한 스페인 전역을 여행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 포르투갈도 발병률이 높은 위험 지역에 포함됐다.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는 “단거리 수송 능력이 약 20% 감소했다”면서 “팬데믹이 끝나면 많은 항공사의 비행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준데다 팬데믹 이후 쌓인 거액의 부채를 갚아야 하는 사정 때문이라고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업계는 2020년 1260억달러(약 147조원)의 손실을 입었다. 2021년에도 수백억달러의 적자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 루프트한자, 투이, 콘도르는 파산을 피하기 위해 봉쇄 기간에 국가가 내민 구원의 팔 안으로 도피했다. 하지만 그들은 수십억유로의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 긴급지원에 따른 상당한 이자도 내야 한다. 이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것도 많이 필요하다. 특별 할인상품으로 고객을 유혹한다는 목표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유럽연합(EU)은 항공 등유에 탄소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항공업계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고객 그룹은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기업인들이다. 이들은 일정을 변경할 수 있는 항공권이나 편한 좌석을 위해 돈을 더 내는 일이 많다. 이들이 항공사가 판매한 휴가 여행객들의 저비용 항공권에 일종의 보조금을 지급했던 셈이다. 그런데 이들의 출장이 줄었다. 출장 횟수가 영구적으로 감소하면 일반 휴가 여행객은 아마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다. 아니면 항공사들이 서비스를 더 줄여야 한다.
실제 라이언에어와 이지젯은 수화물 수수료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기내식에서 비용을 줄였다. 루프트한자에 460유로(약 63만원)를 내고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가는 비행기를 탄 사람이 이제 무료로 받는 것은 소독티슈와 330㎖ 생수 한 병뿐이다. 승무원은 생수를 줄 때도 아주 귀한 물인 양 “여기 생수를 준비했습니다”라며 생색을 낸다. 미래의 항공여행은 과거 어느 때보다 비싼 가격을 내면서도 서비스는 저비용 노선처럼 받게 될 것이다.
관광연구자인 호르스트 오파쇼브스키는 50년 이상 여행업계와 독일인의 행동 양태를 관찰해왔다. 독일인에게 여행은 “가장 대중적인 형태의 행복인데, 이 행복이 위협받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물론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독신자, (자녀가 없는) 커플, 고소득자, 그리고 50대 이상 세대는 앞으로도 계속 장거리 여행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녀가 있는 가정은 불가능할 것이고, 많은 일반 소득자는 인근 지역에서 휴가를 보내거나 아예 휴가 여행을 가지 못할 것”이라고 오파쇼브스키는 말했다. 그에 따르면 경제성장기에 폴크스바겐 비틀을 타고 지중해 연안 지역인 리비에라를 여행하는 것은 한때 낙원으로의 여행 같은 것이었다. 이처럼 연례 장거리 여행은 독일인들에게 일종의 시민권이었다. “하지만 이제 장거리 여행은 조만간 또다시 선택된 소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여행에 목마른 이들은 비행기를 타고 가는 값비싼 해외여행 대신, 자동차로 떠나는 자국 내 휴양지를 선택하고 있다. 여행에 나선 이들의 자동차 행렬이 드라이브스루(차량이동)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도로에 길게 서 있다. REUTERS

국내 자동차여행 붐 예상
오파쇼브스키는 (저비용 여행이 어려운 요인으로) 기후변화 요인도 꼽았다. “기후변화 때문에 어차피 29유로(약 4만원)에 마요르카로 날아갈 수 있었던 시절은 끝났다. 그런 저비용 상품은 이미지 보존 차원에서라도 항공사가 더는 판매할 수 없다.” 따라서 그는 (항공여행 감소 대신) 자동차여행 붐을 예상한다. “자동차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부분적으로 항공여행과 유람선여행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국적인 풍광에 대한 독일인의 욕구는 어떻게 충족해야 할까? 오파쇼브스키는 “사람들에게서 무언가를 빼앗는다면, 대신 그들에게 좋은 것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해결책은 인공 열대 파라다이스 테마파크와 독일 국내 휴양지다. 모두 1980년대에 그가 전파해 독일 여러 지역에 등장한 실내 시설들이다. 그는 “섭씨 25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실내 시설이기 때문에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곳들”이라고 말했다. 바로 브란덴부르크주 크라우스니크의 ‘트로피컬 아일랜드’, 바이킹 리조트 ‘담프란트’, 발트해 ‘바이센호이저’ 등의 휴양시설이다.
도시의 여름문화 축제 주간이나 조용한 산속 호수에서의 휴식도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장거리 여행을 대체할 수 있다고 오파쇼브스키는 믿고 있다. “외치(1991년 알프스산맥의 빙하에서 발견된 석기시대 사람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미라)도 카리브해를 한 번도 보지 못했지만, 그리워하지 않았다.” 다만 기원전 4000년에 살았던 빙하인간 외치는 오늘날 중앙 유럽인과 비교하면 결정적인 이점이 있었다. 그는 카리브해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

ⓒ Der Spiegel 2021년 제29호
Luxus Urlaub
번역 황수경 위원

안체 블린다 economyins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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