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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물가, 인플레 우려 커진다
장바구니 물가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식료품 가격과 기름값, 전·월세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 소비자물가가 6개월째 2%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201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 안팎으로 수정했다.
통계청이 2021년 10월6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83(2015년=100)으로 전년 같은 달과 견줘 2.5% 올랐다. 연중 최고치(2.6%)였던 7·8월보다는 소폭 내렸지만, 4월(2.3%) 이후 반년째 2%대 상승률을 보였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골라 작성해 ‘체감물가’라 부르는 생활물가지수도 3.1% 올라 5개월째 3%대 오름폭을 유지했다.
1년 전보다 22%나 뛴 석유류 가격이 물가상승을 선도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9월에 70달러대로 올라섰다. 가공식품 출고가가 올라 공업제품 가격은 3.4% 상승했다. 2012년 5월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국제유가 상승, 세계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불확실성이 높아 4분기에는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상품 수출국인 중국의 생산자물가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올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14일, 9월 생산자물가가 2020년 같은 달에 견줘 10.7% 올랐다고 밝혔다. 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최고치다. 미국 노동부는 2021년 10월13일(현지시각)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7월과 마찬가지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5.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양대 경제대국의 물가 급등으로 세계경제에 인플레이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월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11월에 기준금리를 올려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코로나19로 역대 최저인 0.50%까지 내린 금리를 8월 0.25%포인트 인상했던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와 자산시장 과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1.25∼1.50%)’까지 올려야 하는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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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보증금 인상분 대출 허용
금융 당국의 엄격한 가계부채 관리 방침에 따라 가계대출을 통제했던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은행이 10월15일 실무자 회의를 열어 전세자금대출 관리 방안에 합의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할 때 보증금 인상분에 한해 대출해주기로 했다. 전세보증금 잔금을 치른 고객은 해당되지 않는다. 또 계약서에 적힌 잔금 지급일 이전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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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주식자산 첫 1천조원 돌파
빚내어 투자하는 사례가 늘면서 2021년 2분기 가계가 보유한 국내외 주식 잔액이 처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섰다. 10월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가계의 주식 잔액은 국내 968조3천억원 등 1031조9천억원에 이른다. 국내외 주식·펀드가 가계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6%로 역대 최고다. 가계가 증권사 등에서 빌린 대출금은 15조원이 넘는다.
▲ 삼성전자 제공 |
삼성, 14나노 디램 양산
삼성전자가 14나노 디(D)램 양산에 들어갔다고 10월12일 밝혔다. 2020년 3월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 공정의 디램 모듈을 고객사들에 공급한 삼성전자는 이번에 극자외선 멀티레이어 공정을 적용해 14나노 디램을 만들었다. 이 반도체는 업계 최고 웨이퍼 집적도로 생산성과 소비전력이 이전 제품보다 약 20%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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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지털세 초과이익 25%로
구글과 애플 등에 부과하는 글로벌 ‘디지털세’의 세율이 10월8일 확정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주요 20개국(G20) 포괄적 이행체계는 이날 글로벌 기업이 매출발생국(시장소재국)에 내야 하는 세금을 영업이익률(10%) 초과이익의 25%, 글로벌 최저한세율을 15%로 정한 최종 합의문과 시행계획을 공개했다. 이 합의는 140개 총회 참가국 가운데 136개국이 지지했으며 2023년부터 이행된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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