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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체의 ‘탈중국’ 세 가지 이유

기사승인 [148호]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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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Letter]

이용인 편집장

   
 

이번호에 시선을 끄는 중국 관련 기사가 두 개 있다. 중국 제조업체의 국외 이전 가속화, 우주전파자원 경쟁에 뛰어든 중국의 뒤늦은 추격을 다룬 기사다. 현재의 먹거리(제조업)와 미래의 먹거리(우주산업)에 대한 중국 내부의 복잡한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국에 투자한 국외 기업들의 ‘탈중국’ 관련 외신 기사가 쏟아졌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의 지위가 흔들린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이면에는 중국의 무리한 코로나19 봉쇄정책과 정치체제 비판이 숨어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도 이미 10여 년 전부터 국외 이전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탈중국’ 현상 밑바닥에 구조적 요인이 깔렸음을 보여준다. 대략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노동집약적 성장 모델이 거치는 과정이다. 중국 기업이든 국외 기업이든 중국의 임금과 지대 상승으로 생산원가가 더 싼 지역을 찾아가는 것이다. 한국의 신발·섬유 산업 등이 경쟁력을 잃자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공장을 이전했던 경험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지금까지 국외로 이전한 기업은 대부분 중저급 가공무역 업체다.
둘째, 중국의 정책 방향이다. 중국은 기술·자본 집약적 산업을 키우고, 노동집약적 산업은 ‘일대일로’의 핵심축인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아시아 가치사슬 구축을 원한다. ‘주변국들과의 동반성장’이라는 명분 속에 과잉설비와 환경오염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중국 기업의 국외 이전은 중국이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체질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지정학적 위험의 회피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2018년 대규모 관세 인상은 중국 기업의 국외 이전을 촉진했다. 중국 기업은 미국의 고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대체 생산지를 확보했다.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북미 시장을 겨냥한 공장은 멕시코, 유럽 시장을 겨냥한 공장은 튀르키예로 옮겼다.
“기업이 산업고도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생산능력을 국외에 분산 배치하는 것은 무역과 투자, 분업의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중국 국내 전문가의 설명은 역설적으로 중국 내부의 우려를 보여준다. 신발산업 사양화로 부산 경제가 휘청했던 우리의 경험, 미국 제조업체들이 멕시코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도시 공동화가 중국에서 재연될 수도 있다. 후발 신흥시장에서 우리와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두 번째 기사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엑스(SpaceX) 위성통신망 스타링크에 대한 중국의 놀라움과 절치부심을 담고 있다. 4만2천 기로 구성된 스타링크가 완성되면 군사적으로도 중국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비교적 솔직한 분석은 추천할 만하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2022년 8월호

 

이용인 yyi@hani.co.kr

<저작권자 © 이코노미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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