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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분한 구두쇠 사장 온 뒤 콘텐츠·실적 동시에 나락

기사승인 [151호] 2022.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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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SINESS] 위기에 빠진 ‘꿈 공장’ 디즈니

알렉산더 뎀링 Alexander Demling <슈피겔> 실리콘밸리 특파원

   
▲ 2021년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엘카피탠극장에서 열린 영화 <크루엘라>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엠마 스톤(왼쪽)과 디즈니 최고경영자(CEO) 밥 체이펙. REUTERS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디즈니의 CEO로서 그는 분명 흥미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우스운 얘기여도, 드라마틱한 얘기여도 좋다. 가벼운 얘기든 심각한 얘기든 상관없다. 단 한 가지만큼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데, 바로 따분한 얘기다.
2년6개월 동안 2천억달러의 육중한 재벌을 책임지는 ‘스트롱맨’ 밥 체이펙의 등 뒤로 프로펠러 비행기 한 대가 우뚝 서 있다. ‘미키마우스1’(Mickey Mouse One)이라는 이름의 이 항공기는 높이 7m로, 과거 월트디즈니사의 전설적 창업자 월트 디즈니를 태우고 하늘을 날았다.
체이펙은 무게가 10t에 이르는 이 괴물을 타고 미국을 가로질러 이곳 캘리포니아까지 날아왔다. 바로 다음날 있을 ‘D23 엑스포’의 개막식에서 테이프를 끊기 위해서다. D23은 월트디즈니사가 주최하는 글로벌 팬행사다. 엘사 공주의 복장으로, 또는 캡틴아메리카의 별이 새겨진 방패를 들고 세계 각국에서 수만 명의 팬이 엑스포를 구경하러 온다.
체이펙은 바다색 푸른 양복 차림으로 무대에 서 있다. 무슨 말이 그의 입에서 나올까? 자기 뒤쪽에 있는 역사적 경비행기에 얽힌 에피소드로 서두를 열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30년째 처박혀 서서히 부식돼가던 저 비행기를 발견한 이가 과연 누구였나 하는 얘기로 말이다. 또는 미키마우스1을 살 돈을 회사 자금에서 얻어내기 위해 창업자 월트 디즈니가 사업 동지이자 친형인 로이를 어떻게 설득했는지를 묘사해 청중을 즐겁게 해줄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마치 디즈니 영화의 한 대목을 접하는 것처럼 느낄 듯하다. 창의적인 악동과 사소한 트집을 잡는 지루한 사람의 대결, 마지막에는 늘 악동이 이기는 게 디즈니 영화의 전형적 양식 아닌가.
불행하게도 체이펙 자신은 두 번째 유형, 즉 인색하고 지루한 인물이다. 체이펙은 배경에 자리잡은 비행기를 잠깐 언급한 다음, 프롬프터를 보며 홍보부 직원이 작성해줬을 법한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우리 디즈니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마법적인 오락을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목소리 높여 그렇게 몇 분 낭독하더니 체이펙은 무대 뒤로 자취를 감췄다.

   
 

디즈니 팬행사에서 나온 야유
체이펙의 전임자 밥 아이거는 체이펙과는 그릇이 아주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재직 15년 만에 인수 대상이던 기업(디즈니)을 업계 챔피언으로 키웠다. 어느 기업도 디즈니를 능가할 수 없게끔 말이다. 그가 사장으로 있던 마지막 해인 2019년, 디즈니는 박스오피스를 석권했다. 디즈니플러스를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도 아이거요, 그가 자랑스럽게 여기고 동시에 성공을 거둔 자서전 <디즈니만이 하는 것>(The Ride of A Lifetime)을 발간한 사람도 아이거다. 우리는 아주 큰 인물이 디즈니를 떠났음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체이펙이 2020년 2월 아이거의 자리를 물려받은 시기에 디즈니에서 사라진 건 비단 대형 쇼뿐이 아니었다. 성공도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그 모든 것이 신임 사장의 잘못은 아니다. 놀이공원과 영화시사회, 세계일주 유람선 등을 운영하는 이 기업에 코로나19는 그야말로 재앙이었다. 신임 사장은 취임 3주 만에 팬데믹 탓에 디즈니랜드 문을 닫아야 했다.
체이펙 스스로 저지른 실수도 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연달아서 말이다. 유명 배우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소중한 팬들의 화를 돋웠다. 그사이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제조 능력도 빌빌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좀 풀리면서 놀이공원에 다시 인파가 넘치고,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가 2억2100만 명에 달해 전세계적으로 넷플릭스를 가까스로 앞서기는 했다. 그럼에도 2022년 디즈니의 주식 시세는 전년보다 40%나 하락했다.
심지어 체이펙을 후임자로 뽑은 아이거마저 자신의 인사 결정을 후회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할리우드의 많은 이가 MBA(경영학 석사) 졸업장을 가진 미생물학자가 과연 공주들과 제다이 기사단, 마블 슈퍼영웅들의 왕국을 통치할 만한 왕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2023년이면 디즈니는 창업 100주년을 맞는다. 아마 체이펙이 기념행사를 주관할 것이다. 궁금한 점은, 그때 디즈니의 경영 상태는 과연 어떨까 하는 점이다.
디즈니 사장이 아이거에서 체이펙으로 바뀐 것은 ‘창의적인 회사의 사장이 시시콜콜 따지고 앉아 있는 걸 과연 어느 선까지 용인해줄 수 있나?’에 관한 흥미로운 인간 실험이다. 62살인 체이펙은 직업 경력의 대부분을 ‘하우스 오브 마우스’(디즈니랜드)에서 닦았다. 그는 텔레비전이나 영화 스튜디오의 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없다.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 편집장이었던 맷 벨로니는 “밥 체이펙은 창의적인 경영자는 아니다. 그에게 창의적 비전을 실현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체이펙은 아이거 사장 밑에서 놀이공원이나 유람선, 팬 굿즈 등의 업무를 맡았다. 디즈니랜드에 열광하는 방문객들이 광선검을 사는 데 2~3달러씩 더 쓰게끔 유도하는 일도 그의 업무였다. 한번은 그가 디즈니랜드 연간 회원권을 가진 팬들과 옥신각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디즈니호텔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에 견줘 연회원이 공원에서 돈을 적게 쓴다는 게 이유였다. 체이펙이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마련된 대형 무대로 올라설 때 객석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일부에서 야유도 나왔다. 이런 일이 디즈니 팬행사에서 일어나는 건, 마치 교황이 청중한테 야유를 듣는 정도로 드문 사건이다.

   
▲ 2021년 12월 한 시사회에서 사진 찍는 미국 배우 스칼릿 조핸슨. 조핸슨은 밥 체이펙 디즈니 CEO와 돈 문제로 공개적으로 다툼을 벌였다. REUTERS

스칼릿 조핸슨과 돈 문제로 다퉈
디즈니 사장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새로 만들려 애쓰는 대신, 체이펙은 오히려 지금까지 자기에게 드리운 모든 편견을 제대로 확인시켜줬다. 예를 들면 이렇다. 디즈니가 마블 영화 <블랙 위도우>(Black Widow)를 영화관에 배급하는 동시에 디즈니플러스에도 직배급한 일이 있었다. 그러고는 성공 보너스를 두고 ‘검은 미망인’ 스칼릿 조핸슨과 공개적으로 다퉜다. 이 싸움은 송사로 이어질 뻔했는데, 체이펙이 마지막 순간에 방향을 바꿔 겨우 파국을 면했다. 돈에 관한 잡음은 보통 막후에서 해결하는 할리우드에서 웬만하면 볼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디즈니는 현재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 선결제가 완료된 경우에만 제공하는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는 끊임없이 새 콘텐츠를 요구하는 굶주린 야수와 같다. 뉴스레터 <내가 듣는 것>(What I’m hearing)의 제작자인 벨로니는 “끊임없이 생산, 또 생산하면서도 이 브랜드의 퀄리티는 절대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창의적인 대량생산 시스템은 점차 한계에 다가가고 있다. 투자가 매슈 볼은 디즈니의 오랜 히트 제조기 ‘마블’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슈퍼영웅들의 대형 팬클럽들은 최근 발표된 영화 4편을 이전 영화들 25편보다 훨씬 나쁘게 평가했다. 이 결과는 점점 금전적으로도 피부에 와닿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예상과는 정반대로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이하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슈퍼히어로들의 대잔치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어떤가. 기존 개봉관 영화 중 단연 최상위 성공작으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이 작품은 2019년만 해도 30억달러 가까운 수입을 기록했다. 중국이 미국 영화 수입 허용량을 점차 줄여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과 수입을 놓고 비교하는 건 그리 공평하지는 않다. 하지만 훨씬 규모가 작은 경쟁사 파라마운트의 <탑건: 매버릭>조차 2022년 6월 개봉 뒤 몇 달 동안 약 15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물론 디즈니는 그런 정도의 실패를 충분히 이겨낼 만큼 여전히 거대하고 막강하다. 한 스튜디오가 약세에 있으면 다른 쪽 스튜디오에서 블록버스터를 들고 나타나 보충할 수 있다. 체이펙은 지금 클래식 작품 두 편을 리바이벌하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하나는 2022년 12월에 개봉할 <아바타2>다. 이 공상과학(SF) 영화의 1부는 지금까지 상영했던 영화 중 최고 성공작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미 13년 전 일이다. 두 번째 승부수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2023년 6월 개봉할 <인디아나 존스 5>다. 이제는 80살이 된 해리슨 포드가 채찍을 휘두르는 고고학자 역을 맡았던 것이 어언 40년 전의 일이다. 몇 달 전 이 영화에 관해 이야기하던 포드는 “어디를 가든 <인디아나 존스> 주제곡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익살을 부렸다. 지난번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보니, 의사들이 검사 중에도 그 멜로디를 틀고 있더라는 것이다.

아이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디즈니에는 아이거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아이거는 디즈니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던 2005년에 사장을 맡았다.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적대적 인수를 가까스로 막아낸 참이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히트작 <니모를 찾아서>가 나오면서 모든 디즈니의 만화영화가 낡은 느낌을 주는 작품으로 전락해버리기도 했다.
카메라를 잘 받는 기상캐스터로 경력을 쌓아왔던 아이거는 이 기업을 맡은 뒤, 적극적으로 매력 공세를 펴고 인수·합병도 활발하게 하는 성공적인 기업으로 되살려놓았다. 취임 몇 달 만에 그는 당시 픽사의 대주주인 스티브 잡스를 설득해 애니메이션의 선구자였던 픽사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자서전 <디즈니만이 하는 것>에서 아이거는 당시 자신의 전임자 마이클 아이스너가 변덕 많은 잡스와 유대관계를 맺지 말라고 얼마나 경고했는지 자세히 서술했다. 어쨌든 그렇게 애플 창업자는 디즈니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 협상안을 발표하기 30분 전, 잡스는 아이거에게 자신이 위독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아이거에게 계약을 취소할 기회를 준 것이다. 아이거는 그럼에도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거는 창의적인 사람들과 어떻게 눈높이를 맞춰가며 만났고 그들의 신뢰를 얻어냈는지 자서전에서 얘기한다. 그가 2011년 조지 루카스의 제작사 루카스필름(Lucasfilm)을 인수하려 했을 때 <스타워즈>의 발명가 루카스는 “나에게 그럴 의사가 생기면 당신에게만 연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1년 뒤, 디즈니는 루카스필름을 인수했다.
최근 아이거는 사흘 동안 깎지 않은 턱수염과 흰색 셔츠에 면바지 차림으로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Code Conference, 9월6~8일)에 참석했다. 재직 시절 벌인 ‘전투’에 관해 열띠게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2022년 71살인 그는 전임자인 아이스너에 대해서도 덕담을 한두 가지 했다. 하지만 체이펙의 이름은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아이거는 현재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어마어마한 변혁의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 영화산업은 앞으로 다시는 팬데믹 이전처럼 왕성해지지 못할 것이다. 애플이나 아마존 같은 테크(기술기업) 거인들에게 대항해 자기를 지켜내는 건 오로지 강력한 동영상 서비스를 갖춘 대형 미디어 회사들뿐이다. “나는 디즈니를 굳게 믿고 있다”고 아이거는 말했다. 하지만 디즈니 사장을 다시 할 생각은 없다.
때로 아이거의 발언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2020년 이전, 아이거는 디즈니 사장직을 내놓겠다고 네 번이나 예고했지만, 그때마다 다시 연기해 차기 사장으로 물망에 올랐던 여러 명을 기진맥진하게 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2020년 2월), 체이펙에게 단숨에 자리를 물려줬다. 그 뒤에도 그는 회장 자리를 만들어 체이펙을 관찰했고, 얼마 동안은 체이펙의 약점인 창의적 프로젝트를 자신이 직접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팬데믹이 발발하자 아이거는 <뉴욕타임스>에 체이펙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알리기도 했다.
아이거의 이 말에 체이펙은 분개했다. 전임자가 자신을 마치 미키마우스 만화에 나오는, 사태 해결 능력이 없는 마법사의 제자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2022년 초 아이거는 회장직을 내려놓았다. 두 사람은 이후 계속 차가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체이펙이 전임자를 슬쩍 비난할 때, 그 냉랭함을 감지할 수 있다. 이를테면 체이펙이 <할리우드리포터>에 “디즈니플러스의 파이프라인은 속이 정말 텅 비어 있다”고 말할 때처럼 말이다. 따라서 <블랙 위도우> 같은 영화를 디즈니플러스 서비스에 넣어 방영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체이펙은 주장한다.

   
▲ 전 디즈니 CEO인 밥 아이거(왼쪽)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아직도 적지 않다. 아이거는 스티브 잡스를 설득해애니메이션의 신흥 명가 픽사를 인수함으로써 새 흐름에 뒤처졌던 디즈니를 살려냈다. REUTERS

‘훌루’ 지분 170억달러에 살까
이런 상황에서 체이펙을 도울 사람은 레베카 캠벨이라는 여성이다. 국제업무를 관장하는 캠벨은 자기 상사와 거의 같은 기간을 디즈니에서 근무했다. 캠벨은 디즈니가 미국 문화의 수출 역군이기보다는 글로벌 기업이 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디즈니는 2022년 총 220편의 영화와 시리즈의 세계화 프로젝트를 구현해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같은 국제적 작품으로 거둔 성공도 모방할 계획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디즈니가 스스로 자기 발을 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디즈니의 더 성공적인 동영상 서비스는 훌루(Hulu)다. 훌루는 2022년 에미상 시상식에서 염원하던 텔레비전 방송상을 아마존이나 애플, 디즈니플러스보다 더 많이 휩쓸었다. 하지만 이 세계적인 광고 효과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훌루 지분의 3분의 1을 컴캐스트가 가졌기에 디즈니는 자사의 인기 시리즈를 국제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타’(Star)라는 브랜드를 달아 외국에 공급할 수밖에 없었다.
체이펙은 훌루의 소액주주 지분을 사들여 디즈니플러스와 훌루를 하나의 동영상 서비스로 병합하려 할 것이다. 넷플릭스와 맞설 전투력 있는 경쟁사를 탄생시킬 목적으로 말이다. 컴캐스트도 협상 테이블로 나올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한다. 훌루 지분을 내놓는 대가로 약 170억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척 비싼 흥정이지만, 그래도 체이펙에게는 ‘쩨쩨한 구두쇠’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좋은 기회였다. 그렇게 해야 그는 전임자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 누가 알겠는가. 언젠가 자기만의 멋진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 Der Spiegel 2022년 제38호
Erbsenzähler in der Traumfabrik
번역 장현숙 위원

알렉산더 뎀링 economyins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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