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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은퇴, 파트너 체제 붕괴

기사승인 [155호] 20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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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VER STORY] 알리바바 세대교체- ① 막 내린 ‘마윈 시대’

 

알리바바그룹과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창업자 마윈과의 관계를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2023년 초 그룹 의결권의 절반 이상을 행사하던 마윈을 한 자릿수 지분의 개인주주로 돌려놓았다. 앤트그룹은 알리바바로부터 독립했고, 마윈이 ‘종신 집권’을 위해 마련한 파트너 체제도 무너졌다. 마윈의 창업 동지들 또한 모두 알리바바를 떠났다. 중국 정부에 밉보인 마윈의 세 번째이자 완전한 은퇴가 기정사실이 됐다. ‘마윈 시대’가 막을 내리는 과정과 ‘마윈 이후’ 알리바바의 미래를 살펴본다. _편집자

선신웨 沈欣悅 취윈쉬 屈運栩 장얼츠 張而馳 양시 楊棉曦
관충 関聰
<차이신주간> 기자
 

   
▲ REUTERS

2023년 1월7일 앤트그룹(螞蟻集團,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은 주주 의결권을 조정하고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기타 주주의 ‘공동행위자’(Persons acting in concert) 계약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마윈은 최대주주로서 공동행위자 계약을 통해 앤트그룹의 의결권 54.46%를 행사했다. 조정 뒤 마윈은 개인 주주 신분으로 지분 6.21%를 보유하게 됐다.
변화는 반년 전부터 시작됐다. 2022년 7월26일 징셴둥 앤트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와 니싱쥔 최고기술책임자, 쩡쑹바이 최고인사책임자, 펑이제 최고지속가능책임자, 우민즈 수석부총재, 사오원란 부총재, 자오잉 국제사업군 총재 등 임원 7명이 알리바바그룹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파트너 명단에서 사라졌다. 이는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분가’ 절차다. 마윈이 2010년 설계한 알리바바 파트너 체제에서 앤트그룹이 벗어나 독립한다는 뜻이었다.
알리바바그룹과 단절하고 마윈의 실질적 지배에서 벗어난 앤트그룹은 정책 결정과 지배권, 양면으로 회사의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앤트그룹 관계자는 창업자 마윈이 설계한 일련의 체제를 “재산권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그룹의 지분이 33%인 앤트그룹은 징셴둥 회장을 핵심으로 한 임원진이 지배하는 시대로 들어섰다.
 

   
▲ 2021년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오른쪽)가 네덜란드화훼업체 안투라를 방문해 꽃 재배에 관한 설명을 듣고있다. 두 차례 은퇴를 선언했다가 경영 전면에 복귀했던 마윈은 2023년 1월 마침내 완전히 은퇴했다. REUTERS

원로 줄사퇴
알리바바그룹은 이미 장융 회장 시대로 전환했다. 3년 넘게 마윈을 대신해 알리바바 이사회 의장을 맡은 장융은 2022년 말 내부 구성원에게 전자우편 두 건을 보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인 솽스이(雙十一) 이후의 연례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기조는 ‘장수를 바꾸는 것’이 아닌 ‘이직과 퇴직’이었다. 알리바바에 입사한 지 17년 된 48살의 최고기술책임자 청리와 최고인사책임자 겸 알리바바 창립멤버인 퉁원훙이 퇴직했다. 앞서 2022년 4월 입사 15년 된 최고재무책임자 우웨이가 2선으로 물러났다.
앤트그룹 최고경영자와 알리바바클라우드 총재를 맡았던 후샤오밍과 여러 해 동안 알리바바그룹 시장홍보위원회 의장이던 왕솨이는 2022년 8월 퇴직했다. 장젠펑 전 최고기술책임자 겸 알리바바클라우드 총재를 포함한 여러 ‘원로급’ 책임자도 주요 직책에서 물러났다. 지난 3년 동안 마윈 시대 핵심 임원이 잇달아 알리바바그룹을 떠났다.
연말연시를 맞아 텐센트와 징둥, 바이두 등 여러 기술기업의 창업자들이 회사 경영과 사업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자 세상의 관심은 알리바바를 향했다. 2023년 1월7일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을 연결하던 가장 강한 연결고리가 끊어졌다.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중국 과학기술기업의 창업자 마윈이 이번에는 정말 은퇴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이번이 세 번째 은퇴다. 하지만 2013년 마윈이 알리바바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2018년 알리바바 이사회 의장을 사임했을 때와 비교해 상황이 다르다. 마윈은 아무 말이 없었고 공개서한도 보내지 않았다. 중국 국내에 있지도 않았다. 마윈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가 “물러날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앤트그룹 공고문을 통해 마윈은 여러 해 동안 쥐고 있던 경영권을 내려놓았다.
28년 전 마윈은 인터넷 시대의 시작을 알아차렸다. 1995년 중국 최초의 인터넷상업정보 사이트 ‘차이나 옐로 페이지’(中國黃頁)를 창업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알리바바를 만들었다. 차이충신을 비롯한 알리바바 창립멤버 ‘18나한’은 온갖 풍파를 겪으며 알리바바 체계를 만들었다. 2010년 이후 마윈은 은퇴에 대비해 파트너 체제를 만들었다.
알리바바의 핵심 임원과 주요 사업부서 최고책임자를 파트너로 임명해 집단적 의사결정 방식으로 은퇴 뒤 일어날 수 있는 혼란에 대비했다. 마윈과 4~5명으로 구성된 파트너위원회가 이사회에서 절반이 넘는 의결권을 확보한 것도 중요한 조치였다. 그 결과 마윈이 어떤 형태로 은퇴를 결정하든 일상의 경영과 관리를 전문경영인 집단에 넘긴 것에 불과했다. 계열사의 인사권과 재정권은 여전히 마윈이 장악하고 있었다.
회사 안팎에서도 마윈이 정말 은퇴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마윈은 자리에서 물러날 때마다 더욱 강력하게 대중 앞에 다시 나타났다. 2013년 최고경영자를 사임한 이듬해 알리바바가 미국에서 상장했다. 마윈은 중국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기업공개(IPO)를 끝마쳤다. 2015년 이후에는 국내외 정치인과 기업인 행사에 참석해 전자세계무역플랫폼(eWTP)의 발전을 추진했다. 알리바바그룹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다음에는 공익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2022년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서비스무역박람회(CIFTIS)를 찾은 관람객들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 REUTERS

반독점 표적
2020년 하반기에는 세계 사모펀드 시장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앤트그룹의 상장을 준비하면서 마윈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누렸다. 2020년 7월 앤트그룹 투자자는 “마윈이 여전히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진정한 지배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11월 상황이 급변했다. 앤트그룹의 기업공개가 마지막 단계에서 좌절됐다. 상하이 와이탄금융포럼에서 마윈이 했던 “중국 금융체제가 시대에 뒤떨어진다”라는 발언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알리바바 파트너위원회는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의 분리를 결정했다.
2020년 12월, 인터넷업계를 겨냥한 반독점 조사가 시작됐다. 알리바바가 가장 먼저 표적이 됐다. 108일 만에 국가시장감독총국은 반독점 벌금 182억2800만위안(약 3조4천억원)을 부과했다. 알리바바 2019년 매출의 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21년 3분기 이후 30%에 근접하던 알리바바의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회사의 투자수익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가장 진취적인 양대 전략적투자자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을 방지한다는 당국의 감독 기조에 따라 투자 속도를 늦췄다. 이미 투자한 인터넷기업과 소비재기업의 기업가치와 시가총액이 하락했다. 2020년 10월 320달러/ADS(중국에서 발행한 주식에 근거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예탁증권)에 근접해 최고가를 기록하던 알리바바의 미국 주가는 2022년 10월 발행가인 68달러/ADS 아래로 떨어졌다.
임원진 교체 외에 알리바바는 다른 기술기업과 마찬가지로 2022년 직원을 줄였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2년 1~9월 직원 수가 약 26만 명에서 6% 정도(1만5천 명) 줄었다. 대부분의 사업부서가 인력을 줄이는 ‘최적화’를 피하지 못했다.
2022년 7월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은 계약기간이 50년에 이르는 ‘데이터 공유 계약’을 폐기했다. 양쪽은 2014년 8월 체결한 이 계약에 따라 2064년까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었다. 10월이 되자 두 그룹 직원들의 ‘내부’ 이동이 금지됐다. 양쪽 직원들은 동일 직급으로 옮길 수 없고 퇴직 뒤 다시 입사해야 했다. 앤트그룹 관계자는 “양쪽에서 인트라넷을 막았다”며 “인트라넷이 끊어지자 평범한 직원들도 이제는 서로 다른 회사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사라진 공유
2021년부터 장융 회장은 알리바바의 전략 방향과 사업구조, 지배구조, 인사원칙 등 여러 분야를 큰 폭으로 조정했다. “마윈과 업무 방식이 다른 최고기술책임자 출신 전문경영인 장융과 징셴둥은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을 이끌어야 했다.” 한 투자자에 따르면 마윈은 “세상에 하기 힘든 장사가 없게 하라”는 구호를 제창하며 내부에서 사명감 문화를 조성했다. 하지만 장융과 징셴둥은 회사의 비전과 실행을 더 많이 이야기했다. 인터넷기업의 고도성장 시기가 끝나면서 시장 지위와 역할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직원들은 정신적 차원에서 버팀목이 될 새로운 발전 이념이 필요했다.”
2022년 중반부터 감독당국이 여러 차례 인터넷 플랫폼경제와 디지털경제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해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가 사라졌다. “2022년 하반기 알리바바 투자팀이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찾기 시작했다”고 투자자들은 말한다. 텐센트는 투자전략을 계속 축소했지만 알리바바는 여전히 기회를 모색했다. 하지만 시장의 투자 방향이 인터넷과 소비 분야에서 ‘잉커지’(硬科技, Hard&Core Technology) 분야로 바뀌었다. “알리바바는 잉커지 분야 투자에 강점이 없다.” 잉커지는 새로운 과학기술과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경제사회 발전에 중요한 구실을 하는 핵심 기술을 말한다.
2022년 장융은 알리바바의 전략을 ‘정’(定)으로 정하고 “거시경제에 속한 기업은 특히 전략적 정력(흔들리지 않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세 가지 사업방향(소비·클라우드컴퓨팅·국제화)을 확정했다며, 경영이념으로 ‘역량강화와 가치창조’를 제시했다. 최근 내부 전자우편에서 장융은 2023년 알리바바의 전략이 ‘진’(進)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인터뷰에서 “알리바바의 발전을 확신하는 믿음과 저력이 국가와 사회의 발전 목표와 고도로 일치하는 데서 나온다는 뜻”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2019년 초 알리바바는 파트너 제도 외에 ‘알리바바경제체’를 구성하고 ‘5개 위원회와 4개 판공실’을 만들었다. 최고경영기구인 경제체발전집행위원회 아래에 기술·인재발전·안전위험·재무투자·공공사무 5개 위원회와 농촌·국제·사용자·기업서비스 4개 판공실을 구성했다. 마윈의 설계에 따라 장융이 알리바바경제체의 의장을 맡고, 징셴둥이 장융에게 업무보고를 하도록 했다.
알리바바 임원진 관계자는 “알리바바경제체로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을 묶고 앤트그룹의 종속적 지위를 확정했다”며 “징셴둥이 장융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것이 조직 형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마윈이 2018년 9월 이사회 의장을 사임한 뒤 설계한 것이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이 제각각으로 움직이지 않길 바라는 의도가 담겼다.” 앤트그룹 투자자는 “당시 텐센트가 조직을 정비해 불필요한 부분을 버리고 신사업의 성장을 촉진했다”며 “알리바바는 내부 협력을 강화해야 텐센트와 경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2019년 10월 세계인터넷콘퍼런스(WIC)에 참석한 징셴둥 앤트그룹 회장. 앤트그룹은 최근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자격을 개인 주주로 바꾸고 알리바바로부터 독립했다. REUTERS

파트너 제도의 한계
앤트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알리바바경제체를 설립한 취지는 내부 자원의 낭비를 막기 위함이다. “그때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에서 ‘바퀴를 새로 발명하는 일’(다른 사람이 이미 해놓은 일을 백지에서 새로 시작하는 무식한 시도)이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서로 다른 자회사와 사업부서가 비슷한 상품을 개발해 자원을 낭비했다. 방대한 트래픽을 보유한 텐센트와 달리 알리바바의 트래픽은 사용자의 구매에 의존한다. 중복된 상품 개발은 트래픽 유입 비용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제체 설립 뒤 두 회사의 위치를 다시 설정했다.” 이 관계자는 “앤트그룹이 과학기술 속성을 버리고 알리바바 계열 내부 금융회사로 위치 선정을 했다”며 “과거 은행 등 금융 분야에 제공하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즉 금융클라우드 사업을 분리해 알리바바클라우드로 이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트너 제도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지배구조에 대해 시장은 물론 알리바바와 앤트그룹 내부에서 각자 이해하는 내용이 달랐다. 알리바바경제체는 구체적인 사업을 위해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했다. 2020년 말 상황이 급변해 마윈이 그룹 내부 경영에 끼치는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이 관리 구조는 유명무실해졌다.
그때 알리바바를 지배하던 상위 구조가 파트너 제도였다. 하지만 파트너위원회의 정책결정 권한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윈이 2010년 마련한 이 제도는 앤트그룹의 전신인 알리페이의 기업 지배권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마윈은 지급결제서비스 사업 허가권을 받으려면 중국 국내 자본이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알리바바의 양대 외국 주주인 소프트뱅크와 야후에 보유한 알리페이 지분 양도를 요구했다. 승강이 끝에 마윈은 알리바바 상장을 조건으로 두 대주주의 양보를 얻어냈다. 알리페이를 중국 자본이 지배하는 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했다. 이후 마윈은 이사회 의결권의 절반 이상을 파트너 집단에 양보해야 한다며 소프트뱅크와 야후를 설득했다.
이때부터 알리바바 파트너는 회사 이사회를 뛰어넘는 지배권을 확보했다. 창업자 마윈과 차이충원은 유일하게 퇴직하거나 사임하지 않는 영구 파트너가 됐다. 그러나 이런 설계는 지금까지 공개된 회사 정관에서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알리바바그룹 이사회는 10명으로 구성됐다. 4명은 알리바바 파트너, 1명은 소프트뱅크가 지명한다. 독립이사 5명은 이사회 산하 ‘지명 및 회사지배위원회’에서 지명한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파트너와 공동으로 행동한다. 알리바바 파트너가 지명한 이사를 조건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파트너는 알리바바그룹 이사의 절반 이상을 지명할 권한이 있다. 징셴둥이 물러난 빈자리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2022년 앤트그룹 임원 전원이 파트너 명단에서 사라졌다. 후샤오밍과 왕솨이도 퇴직하자 2021년 38명이던 알리바바 파트너 수가 29명으로 줄었다. 마윈·차이충신·장융·징셴둥·펑레이·왕젠 6명인 파트너위원회 구성원 가운데 장융 한 사람만 알리바바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앤트그룹과 알리바바를 분리하고 마윈과의 연결고리를 끊은 것 외에 파트너 집단이 알리바바그룹에 행사하던 실질적 지배권이 크게 약화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윈이 권력을 쥔 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작고 그럴 의사도 없어 보인다. 장융이 인사를 과감하게 하는 배경이다.
 

   
▲ 2020년 11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세계인터넷콘퍼런스(WIC)에 참석한 장융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REUTERS

마윈 지우기
평범한 알리바바 직원은 파트너 제도를 비롯한 회사 지배구조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의 파트너 제도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2021년 입사한 직원은 “파트너는 일종의 명예직이라고 생각한다”며 “임원에서 퇴출당했다면 회사가 인정하지 않는다는 증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로 알리바바 파트너는 더 많은 상여금을 받고 안정적 직위를 누린다.
장융은 ‘마윈 시대’의 임원 순환 제도를 따르지 않고 각 사업부문 책임자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2021년 12월 장융은 알리바바 사업구조를 조정해 기존의 2C(소비자)사업과 2B(기업)사업 분리를 없애고 국내사업과 국제사업으로 재편했다. 장판이 국제사업, 알리바바 18나한이자 2B사업부 책임자였던 다이산이 국내사업을 맡았다. 위융푸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와 가오더지도(高德地圖), 페이주여행(飛豬旅行) 총책임자다.
“과거 고속성장 시기 알리바바의 인재 육성 방식은 수직과 수평으로 여러 사업부서를 순환하는 것이었다. 이르면 1년에 한 번씩 부서를 바꿨다. 새 업무를 맡았을 때 생기는 동력으로 성장 목표를 완수했다.” 알리바바 국제사업 담당자에 따르면 “장융은 지금의 알리바바에서 인사이동이나 조직구조 개편을 자주 하는 것이 적절치 않고 경영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역량 강화는 연속성이 필요하다. 사람이 바뀌면 사고방식도 바뀌게 된다.”
장융의 경영 방식은 마윈과 다르다. 마윈은 말한 다음에 행동에 옮긴다. 사고방식이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이후 실행 과정은 엄격하지 않았다. 반면 장융은 세밀하고 엄중하다. 관심 있는 사업은 거의 매주 회의에 참석해 ‘치밀하게 감시’한다. 알리바바 직원은 “예전에는 직원 단합이 잘됐다”며 “지금은 각자 자기 방식대로 한다고 선배들이 말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꿈에 의지해 버티는 시대가 아니다.”

ⓒ 財新週刊 2023년 제3호
阿里換代
번역 유인영 위원

 

선신웨 economyins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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