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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크고 관계 급속히 발전

기사승인 [158호]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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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기획] 중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열풍 ① 배경과 현황

 
중, 사우디 투자 급물살 양국 관계 강화 잰걸음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중국 정부와 기업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필두로 지방정부 대표단들이 잇따라 사우디를 찾았다. 중국 기업들은 사우디의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넘어 디지털 전환까지 지원한다. 최근에는 중동의 앙숙인 사우디와 이란이 베이징에서 중국의 중재로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사우디를 중동 진출의 교두보로 삼은 중국과 중국을 지렛대로 ‘국가 개조’와 영향력 확대에 나선 사우디 왕가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두 나라의 관계 강화 움직임에서 급변하는 중동 상황을 살펴본다. _편집자

디사오후이 翟少輝 <차이신주간> 기자
 

   
▲ 2022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 제다의 사우디프란시은행 건물에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다. 새 국왕 취임 이듬해인 2016년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REUTERS

“싱가포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중국 사람 일부는 귀국했고 일부는 중동으로 갔다.” 2023년 3월 말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경제전문가의 말이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진출’의 새 목적지로 떠올랐다. 2월 리자차오 홍콩 행정장관이 대표단을 이끌고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다. 네이멍구 상무청도 기업 대표들과 함께 방문했다. 3월에는 광시성 무역대표단이 사우디로 향했다.
“이분이 리샤오자입니다.” 홍콩 대표단을 맞이한 직원은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리샤오자 전 홍콩거래소 총재가 현지 가문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찍은 사진이었다. 참석자들은 양복을 입었지만 손에 아랍 전통 칼을 들고, 전통의상을 입은 주최자를 따라 춤추고 있었다. 이 직원은 “올해 안에 여러 중국 지방정부 대표단이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서막
사우디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대륙이 만나는 경계에 있다. 서쪽으로 홍해, 동쪽으로 페르시아만을 낀 중동 경제의 선도 국가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사우디는 국내총생산(GDP) 8335억달러, 인구 3595만 명이었다. 14살 이하 인구 비중이 26% 넘는다.
2015년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즉위하고 2017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확정된 다음 이 ‘석유왕국’은 급속한 변화를 맞았다. 가장 상징적인 것이 사우디 정부가 2016년 발표한 ‘비전 2030’ 사업이다. 이 사업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경제 다원화의 서막을 열었다. 이를 기반으로 민영기업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 사회개혁 등 여러 목표를 설정했다. 젊은 왕세자가 각종 개혁을 지휘했다.
개혁은 사회 곳곳에서 ‘낡은 풍속을 고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비자를 개방하고, 극장 금지령을 해제했다.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고, 종교 제한을 일부 완화했다. 사우디 국민과 외국인 모두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이런 변화를 중국의 개혁·개방에 비유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은 사우디 경제의 디지털화를 촉진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우버로 자동차를 호출하고, 와츠앱 또는 페이스북 연락처에 지인을 추가하고, 인스타그램 정보무늬(QR코드)로 식당 음식을 주문하고, 판매사원은 고객에게 매장 소셜미디어 계정의 구독을 부탁한다. 정보무늬보다 신용카드나 현금 결제를 선호하는 것만 빼면 중국과 다른 점이 거의 없다.
사우디 내륙의 리야드는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모래바람을 맞으며 살아야 한다. 도시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돼 미세먼지도 많다. 리야드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통신과 고속철도,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사회기반시설 토목공사를 진행한다. 사우디 기업 책임자에 따르면 ‘비전 2030’에 따라 클라우드컴퓨팅, 핀테크, 인공지능, 에너지,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의료기술 등 중국 기업이 오랫동안 기술과 경험을 축적한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센스타임(商湯科技), SF익스프레스(順豐), J&T익스프레스(極兔) 등 많은 중국 기업이 이미 사우디에 진출했다.
 

   
▲ 2022년 11월 타이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왼쪽).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의 경제·행정 개혁과 외교 다원화를 주도한다. REUTERS

새로운 중동
최근 중국과 사우디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많은 중국 기업이 사우디로 향했다.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우디를 국빈 방문했을 때 양국은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2017년에는 빈 살만 왕세자가 중국을 방문했다. 2022년 12월 시 주석이 리야드에서 열린 제1회 중국-아랍국가 정상회의와 중국-걸프 협력회의(GCC)에 참석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회담 뒤 두 나라 기업이 투자계약 34건을 체결했다. 녹색에너지, 정보기술, 클라우드서비스, 교통, 물류, 의료, 주택, 건축 등 다양한 분야였다. 사우디의 변화는 거대한 수요를 만들어냈다. 중국 기업은 국내외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블루오션’을 개척할 만한 능력을 갖췄다. 양국 관계가 긴밀해져 사우디 진출 열기가 뜨거워졌다.
중국 기업의 시각에서 보면 사우디는 중동의 거점이다. 배후에 광활한 걸프만 시장이 있다. 최근 이 지역은 역사적 성장 기회를 맞았다. 2023년 3월10일
7년 동안 단교 상태였고 40년 넘게 숙적 관계이던 사우디와 이란이 중국의 중재로 화해했다. 외교, 안보, 경제, 문화를 포함해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운 시기 사우디와 이란은 세계 평화와 안정, 번영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새로운 중동의 성장을 예고한다.
중국과 사우디, 이란이 베이징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한 날 기자는 사우디에서 열린 비반(Biban) 중소기업포럼에 참석했다. 미디어센터 대형 화면으로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사우디 기자는 “정말 훌륭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중재 역할을 한 것이 기쁘다. 유럽도 미국도 아닌 중국이다! 이는 우리 관계가 진일보한 것을 보여준다.”
eWTP아라비아캐피털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중국 자본 배경의 사우디 현지 투자회사다. 2019년 설립 뒤 사우디 진출을 희망하는 중국 기업과 기관이 반드시 찾는 대상이다. 이 회사는 “2022년에만 500개 넘는 중국 기업과 투자기관을 만났고, 사우디에 관한 관심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2년 12월 시 주석의 방문으로 투자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사우디클라우드컴퓨팅(SCCC)은 리야드 시내 수백 개 대형 전광판에 중국 방문단을 환영하는 광고를 게시했다. 이 업체는 2022년 6월 알리바바클라우드와 사우디 통신사 STC, eWTP아라비아캐피털이 설립한 합자회사다. 사우디에서 일하는 중국인은 “중국 고위층이 방문했을 때 택시를 타면 기사마다 광고판을 가리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며 “양국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사우디 국민의 중국 호감도가 크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 2023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LEAP콘퍼런스(사우디 최대 정보기술 행사)를 찾은 관람객들이 대화하고 춤추는 사우디의 첫 인간형 로봇 사라(Sara)를 구경하고 있다. REUTERS

쌍방향 진출 확대
2017년 빈 살만이 왕세자 겸 총리로 취임해 행정과 외교 정책을 결정한 다음부터 사우디는 미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발전시켰다. 자국의 이익과 필요에 따라 외교 다원화를 추진했다.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는 최근에 거둔 외교 성과다.
2001년 사우디는 중동에서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 중국은 2013년부터 사우디의 최대 교역국이다. 2022년 양국 교역액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1160억달러였다. 쌍방향 투자가 활발하다. 사우디아람코는 2023년 3월 모두 500억위안 규모의 중국 투자사업 2건을 발표했다. 3월26일 광둥성 정부와 아람코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여러 분야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에너지 협력과 연구, 혁신, 금융, 인재교류 등이 포함된다.
같은 날 아람코는 북방공업그룹, 판진신청실업그룹(盤錦鑫誠事業祭壇)과 함께 랴오닝성 판진시에 대형 정유화학시설을 짓기로 합의했다. 투자 규모가 837억위안이다. 화진아람코석유화학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아람코가 지분 30%를 갖기로 했다. 지분 비율로 계산하면 아람코 투자액은 약 254억위안이다. 3월27일 아람코는 또 룽성석유화학(榮盛石化) 주식 10억 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액은 246억위안, 거래 프리미엄이 88.4%다.
아즐란앤드브러더스(Ajlan & Bros)그룹은 일찌감치 중국에 투자한 사우디 민영기업이다. 2002년 장쑤성에 첫 방직공장을 설립했다. 2003년에는 산둥성에 의류기업을 설립했다. 지금은 이 지역 최대 수출기업으로 성장했다. 모하메드 빈 압둘아지즈 알라즐란 부회장은 사우디-중국 상무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절반은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이 그룹은 중국 기업의 사우디 진출을 안내했다. SF익스프레스와 상하이젠후이정보기술(上海健麾信息), 베이루이유전자(貝瑞基因, berry genomics), 포패러다임(第四范式), 정타이그룹(正泰集團), 웨이푸퉁(威富通) 등 여러 기업과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중국항만, 북방공업그룹, 캉다(康達)투자지주유한공사, CITIC(中信建設)와도 사우디에서 협력하고 있다.
“사우디는 동서양을 연결하는 관문이다.” 알라즐란 부회장은 “사우디의 지리적 위치와 대외관계는 중국 기업이 사우디를 통해 다른 중동 국가와 북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유럽과 북미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우디와 여러 아프리카·아랍 국가는 무관세 교역을 한다. 중국 투자자와 기업의 이들 시장 진출에 유리하다.” 사우디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 전통산업인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무역에서 과학기술 분야로 늘어난 데 대해 그는 “양국이 더 많은 기회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숴쯔 eWTP아라비아캐피털 파트너는 “전통산업 분야가 앞으로도 양국 경제교류의 중심이 되겠지만 신기술이 전통산업과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은 이름만 들으면 기술 비중이 높은 분야인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산업의 지능화와 고도화를 돕는다. 전체 산업 생태계와 긴밀히 연계된다.”

현실적 대안
최근 중국과 미국의 무역·기술 마찰이 심해져 달러 자금의 중국 투자가 급속하게 줄었다. 장이천 CITIC캐피털 회장은 “지금 시장 환경에서는 달러와 위안화 자금 모두 모으기 쉽지 않다”며 “북미 지역의 자금 모집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동 자본이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 투자자들은 중동 자본이 현실적 대안이라고 본다. 사모투자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많은 기관이 중국에 사무실을 열었다. “중동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됐다. 하지만 수익성을 증명해야 한다. 중국 공유자동차·자전거 대기업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투자한 중동 자본이 지금까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게 전형적 실패 사례다.”
중동 투자자는 “중국 대기업의 배후에 중동 자본이 많다”고 말했다. 직접투자와 세계 자산관리망을 통한 간접투자가 있다. “중동 자본은 중국과 미국의 갈등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수익률과 안전성이 기준이다.” 사우디의 산업 다원화 기대에 부합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사모투자기관 관계자는 “단순한 중국 투자보다 중국과 중동 두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사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우디에 진출한 창업기업 관계자들도 이런 관점에 동의한다.
장이천 회장은 “중동 자본의 중국 투자가 계속 늘겠지만 속도는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사람들은 유럽이나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 주로 유럽과 미국에 투자하므로 중국 시장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유럽 자본에 비해 중동 자본은 중국에 대한 편견이 없다. 앞으로 일정 기간 중국 경제의 회복세와 새로운 투자 분야, 투자 방향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다.”
 

   
▲ 2023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왼쪽)과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이 7년 만의 공식 회담에 앞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가운데)과 손을 맞잡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REUTERS


사우디의 매력
센스타임과 사우디의 합자회사 센스타임MEA는 리야드 시내 중심의 국제금융지구(KAFD)에 있다. 90동이 넘는 마천루가 즐비한 이 지구는 ‘비전 2030’에서 가장 중요한 개발사업이다. 센스타임은 국제금융지구에서 지능형 건물과 주차장, 사무실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완공된 건물에는 대기업과 과학기술기업이 입주했다. 센스타임은 3개 건물에서 물리적 실체와 시스템을 디지털로 복제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했다. 완공되지 않은 건물에도 공사 상황을 관리하는 인공지능시스템을 도입했다.
센스타임은 2018년 처음 사우디에 진출했다. 합자회사 서비스 책임자인 딩윈구이는 “사우디가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서둘렀다”며 “첨단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넓은 시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센스타임이 2019년 여러 가능성을 시험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시장 수요가 늘었다.”
2019년 9월 사우디는 중국을 포함한 49개 나라에 관광비자를 개방했다. 같은 해 사우디 엔터테인먼트청(GEA)은 대형 문화행사 ‘리야드 시즌’을 개최했다. 제3회 리야드 시즌이 2022년 10월 개막했고 2023년 1월 초순까지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 500만 명이 다녀갔다.
이런 행사는 센스타임에 중요한 사업 기회다. “리야드 시즌을 구상할 때부터 우리는 사업에 참여했다.” 딩윈구이는 “국제금융지구에서 진행한 업무와 비슷해 센스타임이 행사 운영을 맡은 지휘통제센터에서 인공지능에 기반한 관리·분석 서비스와 신기술을 이용한 관광객 체험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eWTP아라비아캐피털 사무실도 국제금융지구에 있다. 황숴쯔는 인도에서 훌륭한 투자 성과를 거뒀다. 그때 사업을 중동과 북아프리카로 확장한 인도의 창업기업을 만났다. “인도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 기업이 중동으로 사업을 넓히면 수익 창출 능력이 향상됐다. 세계 신흥시장에서 다양한 업종을 탐색한 결과 게임과 모바일 광고,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중동 시장의 실적이 다른 데보다 뛰어났다.”
이 경험을 토대로 황숴쯔는 2018년부터 중동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첫 번째 목적지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였다. “그러나 어떤 유형의 기관이든 우리에게 사우디의 개혁을 이야기했다.” 게다가 수익성 높은 기업은 매출의 60~70%가 사우디에서 나왔다. 이런 여러 이유로 그는 사우디 공략을 결심했다. 물론 그때만 해도 리야드와 두바이의 격차가 컸다. “두바이로 돌아오면 도시에 들어온 것 같았다.”
“대략 2018년부터 사우디 정부가 학자와 기술 전문가를 공무원으로 기용했다.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한 사람이 많았고 중동에서 관리자로 일한 경험이 풍부했다.” 황숴쯔는 이들이 현장 경험이 많았다며 “산업정책을 수립할 때 기꺼이 우리와 토론했다”고 말했다. eWTP아라비아캐피털은 2020년 초 4억달러 규모의 1기 자금을 모집했다.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와 인터넷과학기술협회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금까지 20개 기업에 투자했다.
 

   
▲ 2022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악수하고 있다. 양국 정상회담 뒤 두 나라 기업의 투자계약이 34건 체결됐다. REUTERS

5년 전 시장개방
텐센트클라우드도 최근 사우디에 진출했다. 후단 텐센트 홍콩·마카오·대만·국제사업부 부총재는 10년 넘게 중동에서 근무했다. 2022년 3월 텐센트클라우드에 합류한 그는 중동사업 ‘1호 직원’이 돼 중동사업팀을 조직했다. 후단 부총재는 여러 중국 대기업의 중동사업을 맡았다. 그는 처음 중동으로 간 이유에 대해 “단순히 바깥세상을 구경하고 싶은 생각에 외국계 기업에 취업했다”고 말했다. “어쩌다보니 일할 기회가 생겼다. 중동은 중국에서 멀지 않고 중국인에게 우호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중동에서 3년만 근무할 계획이었는데 어느새 13년이 지났다.
후단 부총재는 “현재 사우디의 클라우드서비스는 공급부족 상태”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사우디의 정보기술(IT) 지출은 4.2% 늘어난 111억달러였다. 클라우드서비스와 기반시설 투자가 절반 넘게 차지했다. “많은 나라가 경제와 사회, 산업 고도화를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다. 사우디처럼 오랫동안 석유에 의존한 중동 국가는 디지털 전환이 더욱 절실하다. 신에너지 전환 흐름이 분명해졌고 많은 나라가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디지털화를 포함한 경제의 구조 전환이 다른 나라에는 발전의 문제지만 걸프만 국가들에는 생존이 걸린 문제다.”
2023년 2월7일 텐센트클라우드는 사우디 업계 2위 통신사 모바일리(Mobily)와 업무 협력에 합의했다. 후단 부총재에 따르면 텐센트클라우드는 전용 클라우드플랫폼 TCE로 모바일리의 IT 아키텍처를 최적화하고 모바일리가 외부에 클라우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TCE는 연산·저장·네트워크를 통합한 풀스택 서비스형 인프라(IaaS) 제품과 데이터베이스·오디오·비디오 등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능을 갖췄다. 모바일리의 주요 고객은 현지 기업과 정부기관이다.
텐센트클라우드는 중동에서 텐센트클라우드 미니앱 샤오청쉬(小程序) 플랫폼을 보급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고객사가 위챗 미니앱과 비슷한 생태계를 가진 앱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후단 부총재는 “현재 이 제품은 중동 일부 국가에서 구현됐고 고객사가 공개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AJEX는 SF익스프레스가 사우디에서 설립한 합자회사다. 처음에는 사우디와 바레인을 겨냥했다. 본사를 아랍에미리트가 아닌 사우디 리야드에 설립한 이유에 대해 AJEX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나탈리 아미엘 페로는 “사우디는 중동 지역 최대 소비시장”이라며 “현재 도로, 철도, 항구 등 사회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대략 5년 전부터 시장을 개방했다. 그전에는 운수업 허가를 받기 힘들었다.” 페로 책임자는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의 물류산업이 과거 몇 해 동안 발전한 것이 사우디가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황숴쯔도 “사우디가 시장을 열자 지난 60~70년 동안 억제됐던 소비 수요는 물론 경제와 문화 발전, 과학기술 혁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많은 중국 기업이 국내시장에서 경험을 쌓았고 외국에 진출해 다른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 財新週刊 2023년 제14호
沙特淘金
번역 유인영 위원

 

디사오후이 economyins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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