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슈퍼리치 추적한 저널리스트 율리아 프리드리히스
저널리스트 율리아 프리드리히스(Julia Friedrichs, 44)는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의 삶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수개월 동안 이들과 만났다. 그가 유일하게 부러워한 것은 개인 제트기였다.
마르쿠스 베커 Markus Becker
마르틴 뮐러 Martin U. Müller <슈피겔> 기자
▲ 여성 저널리스트 율리아 프리드리히스는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의 삶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수개월 동안 이들과 만났고 이를 토대로 새 책을 펴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
프리드리히스는 사회 상류층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썼다. 2008년 출간한 베스트셀러 <허용: 엘리트. 내일의 권력자를 찾아서>(Gestatten: Elite. Auf den Spuren der Mächtigen von morgen)를 저술하기 위해 그는 엘리트 기숙학교와 대학을 조사했다. 그의 신간 <크레이지 리치: 슈퍼리치의 비밀스러운 세계>(Crazy Rich: Die geheime Welt der Superreichen)는 2024년 8월29일 출간됐다.
▲ 저널리스트 율리아 프리드리히스가 2024년 8월 출간한 <크레이지 리치: 슈퍼리치의 비밀스러운 세계>. 아마존 누리집 |
당신은 많은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를 인터뷰했다. 돈이 행복을 가져다주는가.
그렇다. 돈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더 편하게 만들어준다. 일정 금액까지는 삶의 만족도와 행복이 증가한다.
한계는 어디인가.
예전에는 연간 소득이 9만달러(약 1억2천만원)가 넘으면 만족도가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 한도가 30만달러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신이 쓴 책의 주인공들에 비하면 아주 적은 금액이다.
슈퍼리치의 만족도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다. 많은 사람이 돈은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준다고 내게 말했다. 돈은 삶을 더 편하게 만들고 많은 장애물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 많은 돈은 책임감 때문에 짊어지고 있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특히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아 억만장자가 된 이들이 그렇다.
▲ 슈퍼리치의 세계에서는 패밀리오피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가족의 자산을 관리하는 단독 패밀리오피스를 싱가포르에 만들었다. REUTERS |
진정한 부는 74억원 이상부터
전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하루에 7달러 미만으로 살아간다.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선진국의 모든 일반 소득자는 아마도 부자일 것이다. 부를 얘기할 때 출발 지점은 어디라고 보는가.
우선, 소득과 자산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 부의 본질은 자산이다. 소득은 일시적이다. 어떤 사람은 소득이 상위 10%에 속하면 이미 부자라고 생각한다. 이는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독일에서는 한 달에 3800유로(약 564만원) 이상 버는 모든 1인가구를 부자라고 봐야 한다. 진정한 부는 500만유로(약 74억원)~1천만유로의 자산부터 시작된다.
이 한도부터 무엇이 바뀌는가.
더는 생계를 꾸릴 필요가 없고 만일의 사태에 모두 대비할 수 있어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1천만달러가 넘으면 돈은 관리의 대상이 된다. 수억달러가 되면 다른 문제들이 생겨난다. 예를 들어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여전히 친구가 될 수 있는가? 그런 문제들 말이다.
친구 사이로 계속 지낼 수 있을까.
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어려워진다. 최상위 부자 입장에서는 수백만달러 자산을 가진 백만장자와도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백만장자는 무한한 자원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자가 아닌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나는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방을 재산과 상관없이 단순히 한 사람으로 인식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이는 극복하기 힘든 차이다.
가난한 사람과 부자 사이에 은행 잔고를 제외한 일반적인 차이점이 있는가.
초부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다른 이들이 해주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들이 상대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들에게 (수입을)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에 대한 내성이 부유하지 않은 사람보다 약한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나는 조사 기간에 고급 호텔에서 며칠을 보냈다. 그곳은 지상낙원이었다. 그러나 나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님을 깨달았다. 어떤 사람은 항상 무언가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호화로운 삶은 마약과 같다. 빠르게 익숙해지고 복용량을 지속해서 늘려야 한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거나 비난받을 때 부자들은 종종 거칠게 반응한다.
당신의 질문이 너무 도발적이라고 느껴 억만장자들이 대화를 중단한 적이 있었나.
아니다. 유감스럽게도 내 머릿속에서 이미 검열이 이뤄진다. 그들과의 대화 기회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겸손하게 접근하고, 뉘앙스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더 자제한다.
▲ 율리아 프리드리히스는 슈퍼리치들을 인터뷰하면서 유일하게 부러워한 것이 보안 심사를 위해 줄 설 필요가 없는 개인 전용기였다고 말한다. 2023년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국제공항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개인 전용기가 주기돼 있다. REUTERS |
기이한 슈퍼리치들
그럼에도 상대방이 반론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는가.
그보다는 일부 부유층이 언론인인 나와 파워 게임을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가장 기괴한 이야기는 테오 뮐러에게서 경험했다.
억만장자이자 뮐러우유(Müllermilch)를 판매하는 기업 그룹의 창립자 아닌가.
그는 내 인터뷰 요청을 단순히 거절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소포를 보냈다. 그 안에는 경제학자 루트비히 폰 미제스가 쓴 <사회주의>(Die Gemeinwirtschaft)라는 책이 들어 있었다. 1932년 발표된 500쪽 분량의 책이다. 뮐러는 내가 그 책을 읽고 내면화한다면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썼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아주 읽기 힘든 책이었다. 그렇지만 인터뷰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다른 초부유층도 있었다. 그들은 사전 인터뷰에 동의했다가 갑자기 취소해버렸다.
갑자기 개인 제트기 탑승자 명단에서 제외된 적도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과즙 음료 카프리썬(Capri-Sonne)으로 억만장자가 된 한스페터 빌트와 함께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 모든 것이 준비됐고 호텔도 예약됐고 내 아이들의 숙소도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빌트가 상속인에 관한 내 책의 한 리뷰를 읽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나를 탑승에서 제외시켰다.
당신은 상류층의 교육기관을 다룬 베스트셀러 <허용: 엘리트. 내일의 권력자를 찾아서>를 집필했고, 나중에 상속의 공정성에 대한 책도 썼다. 두 책 모두 글에서 당신이 입에 거품을 물고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당신이 그렇게 느낀다면…. 하지만 몇 년에 걸쳐 조사한 뒤에는 논조가 확실히 달라졌다. 당시 나는 1년에 수십만유로를 버는 사람은 엄청난 부자라고 생각했다. 20대 중반이었던 내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이것은 헛소리다. 당시의 그 생각은 독일에 실제로 존재하는 부와도, 그 사회적 영향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
부유층이 사회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 중산층인 척하는 경우가 많은가.
일부는 그렇다. 하지만 많은 고액 자산가는 실제로 자신이 평균 수준이라고 믿는다. 나도 이 점은 이해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통계 수치가 아니라 사회적 비교 속에서 살고 있다. 프랑스 남부와 독일 함부르크에 집이 한 채씩 있고, 가사 노동자 서너 명을 고용하는 것이 평균적인 세상에서 산다면 자신을 그렇게 보는 것도 정상이다.
슈퍼리치의 세계에서는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한 가문 또는 집안의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운영되는가.
일정 금액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면 패밀리오피스는 필수다. 일부는 자산 관리만 담당하고 일부는 가족 문제도 처리한다. 평생 스스로 현금을 인출한 적이 없는 부자도 있다. 항상 패밀리오피스에서 대신 해주기 때문이다. 여행을 예약하거나 선물을 구입하는 일 또한 대행하고 있다.
당신은 책에 독일 질트섬에서 만난 한 청년의 일화를 적었다.
한 재벌가 젊은이가 파티를 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술이 떨어졌다. 그의 집안 패밀리오피스에는 24시간 핫라인이 개설돼 있었다. 가족 구성원이 라틴아메리카에서 납치돼 구조가 필요한 경우와 같이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거였다. 하지만 이 아들은 파티에서 술이 다 떨어진 것도 ‘긴급상황’이라고 생각했다. 핫라인에는 경험이 많은 직원이 있었는데 이 직원은 그 지시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 젊은이는 직원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협박했지만 결국 본인이 대가를 치러야 했다.
부모가 개입했기 때문인가.
그렇다. 재미로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는 사람은 없다.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가들이 그곳에서 일하며 모든 일을 처리한다. 여기에는 전용기 운영부터 투자 결정 고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가 포함된다. 패밀리오피스 직원은 종종 가족과 가장 가깝고 정말로 가족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누가 가장 사랑받는 자식인가?’ ‘이혼한 아내와의 관계는 어떤가?’ ‘누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가?’ 등등 말이다. 거대한 자산 형성은 대부분 극히 이성적으로 이뤄지지만 그 관리는 오히려 감정에 좌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 율리아 프리드리히스는 호화 요트가 엄청나게 비싸고, 엄청나게 기후에 해롭지만 기본적으로 전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고 비판한다. 싱가포르 센토사섬 항구에 정박돼 있는 호화 요트. REUTERS |
패밀리오피스는 기본
이런 내용은 어떻게 밖으로 알려지는가.
한 패밀리오피스 직원이 해준 이야기다. 그는 독일 중부의 대도시에서 좋은 투자처를 찾았다. 여러 사람이 몇 달 동안 계약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자 담당 가족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 그 도시? 거기에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숙모가 산다. 그 투자 건은 안 하겠다.’
패밀리오피스는 ‘세금 최적화’(절세)도 담당하는가.
물론이다. 그것은 컨설턴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독일에는 합법적으로 세금을 절약하거나 컨설턴트의 표현대로 하자면 ‘자산을 손상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는 비용이 많이 든다. 컨설턴트 비용은 시간당 최대 1천유로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중간 규모의 세금 절감 모델이라도 금방 수백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
당연히 그렇다. 억만장자 가문의 한 남성이 자기가 받은 세액 평가를 말한 적이 있다.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자산을 이전할 때 수억유로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후 컨설턴트가 작업을 시작했다. 결국 세금은 거의 0에 가까워졌다. 모든 것이 합법적이었다. 독일의 입법자들이 자산과 관련해 남긴 허점을 활용한 것이다. 한 컨설턴트는 내게 열려 있는 뒷문을 이야기해줬다.
당신은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다면 더 이상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수백 명이 거주하는 부동산이나 수천 명이 일하는 회사를 소유한 경우다.
그렇기 때문에 부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법적 조치를 고민해야 한다.
당신은 어떤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이 점에서 독일보다 훨씬 앞선 나라들이 있다. 나는 ‘자산 등록제’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누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부유층의 실효세율을 아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논의가 사실이 아닌 의견에 근거해 이뤄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자산 등록제 시행을 막기 위해 슈퍼리치들이 사회적 권력을 이용하지 않겠는가.
아마도 일부는 그럴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이익집단에 맞서 다수의 이익을 보호하는 조치를 실행하기 위해 노력한다. 왜 정치 영역에서 그것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정당이 부분적으로 고액 기부자에게 의존하기 때문일까.
독일 사회민주당(SPD)에는 그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논쟁에서 그들의 과묵함이 당혹스럽고 비겁해 보인다. 다른 나라에서는 훨씬 더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그렇다. 반면 독일에서는 1980년대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는다. 부유세만 계속 지겹게 요구할 뿐이다.
부유세도 수년 동안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는 부자들이 자본과 일자리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위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니면 아예 나라를 떠날 수도 있다고 협박도 하면서 말이다.
사실 대다수는 떠나지 않을 것이다. 많은 부유층이 독일에서 편안하게 잘살고 있다. 독일에서는 재산이 보호되고 절차적 안정성이 보장되며 좋은 대학이 있고 숙련된 노동력이 있다. 게다가 부유층은 지역적 뿌리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부유한 사람은 이곳이 불편해지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물론 그렇다. 심지어 세상이 멸망할 경우를 대비해 이미 일종의 출구 전략을 갖고 있는 사람도 꽤 있다. 그들은 캐나다나 뉴질랜드에 땅을 구입했다. 전쟁이나 다른 역경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중앙아메리카의 농장을 안전한 피난처로 삼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익숙하다면 이것은 논리적인 결과다. 결국 돈은 자기 자신을 구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종류의 파멸을 향한 두려움은 기후위기와도 관련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자들은 자신들의 생활 방식으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그렇다. 부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 오랫동안 무시돼왔다. 많은 부유층은 그들의 생활 방식으로 문제를 조장하고, 또한 막대한 비용을 들여 그 문제로부터 탈출하려 한다. 많은 고전적인 사치품은 현재의 기후위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요트는 퇴폐의 상징
당신의 책에서 자세히 다루는 호화 요트처럼 말인가. 거기에서 당신은 슈퍼리치가 연간 8천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그중 7천t이 요트에서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이는 평균적인 독일인 700명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호화 요트는 최고의 퇴폐를 보여주는 좋은 상징물이다. 엄청나게 비싸고 엄청나게 기후에 해롭지만 기본적으로 전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다.
슈퍼리치들이 점점 더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 그들의 아이들은 점점 더 많은 비율로 사립학교에 보내진다. 사소하고 때로는 기이한 부분에서도 나타난다. 슈타른베르거 호수 변에 사는 한 부자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배가 지나갈 때 가림막이 처지는 전동식 측백나무 울타리를 설치했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 본인이 결정할 수 있도록 이웃 부지를 구입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어떻게 해야 사회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슈퍼리치와 일종의 뉴딜(New Deal)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득이 되는 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회 계약’이다. 이런 것은 많다. 독일은 안정적이고 안전한 나라다. 사람들은 어디라도 갈 수 있다. 부유한 사람도 마찬가지고, 거주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은 부유한 사람이 사회로부터 받는 이득이다. 동시에 부유한 사람들은 세금뿐만 아니라 기업가적 아이디어로 국가에 많은 것을 돌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부유층 사이에서도 새로운 딜에 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현재 상황이 이미 슈퍼리치에게 모든 호화로운 삶을 허용하고 있는데 왜 그들이 새로운 거래에 관심을 가져야 할까.
독일의 부유층은 대부분 합리적인 사람들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세금 제도가 단순화된다면 자산에 대한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이러한 논쟁 자체가 ‘시기, 질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이 비난은 어설픈 부자 때리기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이다. 부러움은 본질적으로 부정적인 것이 아니다. 다만 너무 자주 분노와 동일시될 뿐이다. 하지만 진짜로 시기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 연구 결과를 보면 대다수의 사람은 평등주의 사회를 원치 않는다. 그들은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내고 위험을 무릅쓰고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용기가 부럽기는 하지만
슈퍼리치의 세계를 조사하면서 당신 스스로도 그들을 부러워하게 됐나.
나는 남을 많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나도 그들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 전용기를 생각해보자. 굴욕적인 보안 심사를 받기 위해 줄 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전용기를 타는 게 내 삶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한 순간도 있었다.
ⓒ Der Spiegel 2024년 제35호
»Luxus ist wie eine Droge«
번역 황수경 위원
마르쿠스 베커 economyins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