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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생태계 구축이 최대 과제

기사승인 [154호]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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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IT제품 국산 대체 가속화 ③ 전망

장얼츠 張而馳 류페이린 劉沛林 자이사오후이 翟少輝 친민 覃敏
취윈쉬 屈運栩
<차이신주간> 기자

   
▲ 2022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화웨이와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기반의 운영체제 ‘어우라’와 ‘아놀리스OS’를 출시했다. REUTERS

반도체 아키텍처의 배후에는 시스템 생태계가 있다. 보통은 경쟁사 제품과 호환되지 않는다. 인텔 x86아키텍처와 Arm은 CPU 분야에서 ‘복합 명령어 세트’(CISC)와 ‘축약 명령어 세트’(RISC)를 대표한다. ‘명령어 세트’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인터페이스로 표준규범을 말한다. 모든 소프트웨어 명령은 이 규범에 따라 반도체칩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돼야 CPU와 각종 하드웨어가 작동한다.
정보혁신 시장에 뛰어든 중국 기업이 늘었다. 하지만 PC, 서버, 시스템, 소프트웨어까지 단일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주문을 따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없다. 기술표준과 생태계를 만들어야 진정한 의미에서 고속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운영체제 잇단 출시
2020년 화웨이는 디지털차이나(神州數碼集團), 칭화퉁팡(清華同方), 허난성 국유기업 황허과기그룹(黃河科技集團), 바오더(寶德), 창훙그룹(長虹集團) 등 12개 중국 기업과 함께 화웨이 Arm 아키텍처의 쿤펑 CPU를 사용한 컴퓨터를 생산했다. 같은 해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은 유니컴퓨트(unicompute, 紫光計算機)를 설립하고 린하오 전 델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5개월 뒤 첫 유니스(Unis) 시리즈 데스크톱 컴퓨터를 출시했다.
그러나 중국산 컴퓨터 제품의 생태계는 여전히 부족하다. 상하이 지역 대학교수는 “지금도 윈도 운영체제를 갖춘 구식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트랩(MATLAB)이나 오리진(Origin) 같은 전문 소프트웨어가 중국산 운영체제에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바꾸면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국제 인증, 사용 편의성 등의 문제가 생긴다.
운영체제 개발업체 기린소프트(麒麟軟件)의 리전닝 부총경리는 “우리 회사와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과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생태계에 속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1천만 개가 넘을 때 기린 쪽은 1만 개에 불과해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2022년 기린소프트 생태계도 100만 개를 돌파했다. “그래도 국제 수준에 견줘 여전히 격차가 크다. 자축할 때가 아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서비스 분야에서도 중국산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20년 중국 3개 통신사가 x86 서버 외에 다양한 컴퓨팅 분야도 입찰 대상에 추가했다. 이를 통해 중국산 반도체로 만든 서버를 구매했다. 그때부터 중국산 서버용 반도체가 대량으로 보급됐다.
PC가 윈도 운영체제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x86 아키텍처는 오픈소스인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덕분에 중국 기업은 시스템 개발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었다. 화웨이와 알리바바는 오픈소스 기반의 운영체제 ‘어우라’(Euler, 歐拉)와 ‘아놀리스OS’(Anolis, 龍蜥)를 출시했다. 차이나텔레콤과 유니온테크(UnionTech, 統信軟件)는 화웨이 OS 기반의 서버용 운영체제를 내놓았다.
중국 ‘서비스형 플랫폼’(PaaS) 업체 관계자는 “외국 서버용 운영체제와 비교하면 국산은 여전히 안정성이 떨어진다”며 “주로 비핵심 시스템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리눅스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주요 언어는 영어다. 중국 프로그래머는 언어의 장벽을 느낀다. 게다가 중국 기업은 단기 효과를 기대한다. 대부분 비핵심 코드를 개발하고 핵심 무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국외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발달해 리눅스의 원리와 발전 과정을 알고 있고 경험도 많다.”
알리바바클라우드와 텐센트클라우드는 2021년 중국산 반도체와 운영체제를 도입해 정보혁신 시장에 진입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았다. 텐센트 기술담당자에 따르면 화웨이 쿤펑, 차이나텔레콤 파이티움, 중국과학원 배경 하이곤의 반도체, 중국산 운영체제 기린 OS, 유니테크가 개발한 UOS를 조합하면 6가지 방식이 만들어진다. 기술솔루션, 인력 배치, 연구개발, 테스트 등 ‘x86 반도체+리눅스 시스템’ 조합보다 훨씬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 게다가 성능, 안정성, 신뢰성 보장이 필요하다. 성능 시험과 고객 수요에 맞춘 시연도 해야 최종적으로 제품을 고객사에 넘길 수 있다.

   
▲ 중국 소프트웨어 업체 킹소프트가 최근 개발해 무료로 내놓은 컴퓨터 글꼴. 킹소프트의 WPS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MS오피스에 맞서고 있다. 킹소프트 누리집

경쟁력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완성하는 데는 시스템소프트웨어와 응용소프트웨어도 중요하다. 시스템소프트웨어는 데이터베이스(DB), 미들웨어, 운영체제 등 하드웨어에서 작동한다. 응용소프트웨어에는 기업의 업무와 긴밀하게 연결된 ERP(전사자원관리), 재무, CRM(고객관계관리) 등 업무용과 생산 현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일반 사무용 등이 있다.
응용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중국 사무용 소프트웨어가 외국 제품과 동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킹소프트의 WPS는 MS오피스의 경쟁 제품이다. 우칭윈 킹소프트 부사장은 “과거 정부와 기업이 MS오피스 불법 복제품을 사용했다”며 “정부가 정품 구매를 독려하는 동안 WPS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WPS가 MS오피스를 대체하려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구매 담당자에 따르면 최근 중앙국유기업과 성정부가 윈도 시스템을 교체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 시와 현 정부는 그 속도가 느리다. 윈도와 MS오피스가 결합돼 있어 많은 지방정부가 여전히 MS오피스를 사용한다.
2022년 10월 킹소프트는 당과 정부 시스템을 겨냥한 공문서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표준문서 견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기안과 인쇄 등의 기능을 공문서 작성에 최적화했다. WPS는 중국 개발사의 하드웨어 환경도 지원한다. “제품 하나를 출시하려면 다양한 제품 조합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CPU 5~6개, 운영체제 2~3개, 데이터베이스 6~7개 제품이 나와 있어 이들을 조합하면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긴다.” 우칭윈 부사장은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WPS의 경우 이전에는 운영체제 문제만 해결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와 호환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CPU의 명령어 세트에도 주의해야 한다.
응용소프트웨어에 견줘 시스템소프트웨어는 시장 규모가 작다. 하지만 하드웨어를 구동하고 각종 응용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데이터베이스에선 오라클, IBM 등 외국 제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2000년 전후 95%가 넘었다. 최근에는 화웨이, 알리바바, 텐센트 등 크고 작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제조사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기업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외국 데이터베이스 제조사의 시장 점유율은 50%로 내려갔다.
린커위 애널리스트는 “데이터베이스 등 시스템소프트웨어는 주로 하드웨어를 바꿀 때 교체한다”고 말했다. 많은 서버 제조사는 판매 과정에서 고객사에 가장 적합한 데이터베이스를 추천해 전체 솔루션을 제공한다. 중국 기업이 IBM 메인프레임에서 인스퍼나 레노버 등 중국산 서버로 교체하면서 중국산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도 기회를 얻었다.

DB 분야 약진
IDC차이나의 왕난 연구원은 앞으로 3~5년 안에 중국산 데이터베이스 점유율이 60~7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국산 제품으로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은 일부 핵심 시스템이다. 시스템 교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외국에서도 오라클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바꾼 사례가 많지 않다.”
생태계의 중요성은 GPU를 교체할 때 명확하게 드러난다. 엔비디아의 GPU는 지금도 시장을 주도한다. 물론 제품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이지만 엔비디아 쿠다(CUDA) 플랫폼 기반의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높은 장벽을 구축한 것이 더 큰 이유다. 하이곤을 포함한 중국 범용 GPU 제조사는 대부분 제품이 CUDA 생태계와 호환되도록 설계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체 생태계를 만들어 사용자가 넘어오도록 해야 한다. AI 분야 관계자는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는 것은 단순한 제품과 기술의 교체가 아니다”라며 “전체 생태계를 바꾸는 일이라서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 財新週刊 2022년 제49호
國產替代提速:IT產業鏈的背水之戰
번역 유인영 위원

 

장얼츠 economyins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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